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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공격 확대에 트럼프 “ 제2단계 제재 준비돼”...미 재무 “우크라군 vs 러 경제 버티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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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8. 07:35

러, 드론 805대·미사일 13기로 우크라 공격...개전 후 최대 드론, 첫 정부청사 공격
트럼프 "대러 제2단계 제재 준비돼"
베선트 장관 "러 압박 강화 준비돼..우크라군 vs 러 경제 버티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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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정부 청사 상층부 2개 층이 불타고 있다./AFP·연합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부 청사를 공습하는 등 전쟁을 지속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시행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드론 805대· 순항 및 탄도미사일 13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고, 이 가운데 드론 747대와 미사일 4기를 무력화했으나 37곳이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밝혔다. 동원된 드론 규모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략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최대다. 러시아는 지난 7월 9일 728대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었다.

◇ 러, 드론 805대·미사일 13기로 우크라 공격...개전 후 최대 드론, 첫 정부 청사 공격
젤렌스키 "美, 대화 거부 살인 지속 러, 제재해야"...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러, 다시 외교 조롱"

특히 러시아 드론은 개전 후 처음으로 키이우 정부 청사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가까운 내각부를 강타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정부 청사 옥상과 상층이 적의 공격 탓에 훼손됐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총리가 텔레그램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반초승달 모양의 정부 청사 건물 상층부 2개 층이 붉은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전술 항공기와 드론, 미사일 부대와 포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무기 공장·무기고·비행장·레이더 기지·드론 발사 시설·운송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UKRAINE RUSSIA CONFLICT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9층 주거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등 서방으로부터 종전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면서 서방의 추가 제재를 자초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진정한 외교가 오래전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살인은 고의적인 범죄이자 전쟁 연장"이라며 "미국 행정부에서는 (러시아가) 대화를 거부하면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고 상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에 대한 폭격이 러시아에 의한 심각한 확전이라며 "크렘린이 다시 한번 외교를 조롱하고, 국제법을 짓밟으며 무차별적인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트럼프 eu 정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8월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러에 대한 제2단계 제재 시행 준비돼"
베선트 미 재무장관 "러에 대한 압박 강화 준비돼..우크라군 vs 러 경제 버티기 경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제2단계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 관세뿐 아니라 석유 등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인도·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뜻하는 '2차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인도에 기존 25%의 상호관세에 추가로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따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지가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EU가 추가 제재에 들어가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데이비드 오설리번 제재 담당 특사가 이끄는 EU 대표단과 만나 대러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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