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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가 달군 ‘휴머노이드 로봇’… ETF에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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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1. 11. 17:41

올해 화두로 급부상… ETF 판매 경쟁
국내 유망기업 집중 구성 ETF 상품
투자 소식에 상장 첫날 200억 완판
美상장사·中기업·글로벌 소부장 등
지역·밸류체인 강점 반영해 차별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 기술(IT) 전시회 'CES 2026'의 화두가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모아지자,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선 올해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든 산업을 재편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각 운용사들은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 등 지역별 특성과 밸류체인상의 강점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완제품 생산업체부터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ETF 덕분에 투자자들은 기술 혁명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동향·전망'를 보면 관련 시장은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375억 달러로 연 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3000대인 것으로 집계했는데, 수출입은행은 2027년 7만6000대, 2032년 50만2000대, 2035년 139만대로 연 평균 53%의 출하량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처는 연구·교육용 등으로 시장 규모가 작아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조되지만, 여러 기업들이 양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는 노동력 대체 수요가 높고 작업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물류 분야를 시작으로, 제조업을 거쳐 가사 영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열린 CES 2026에선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CES 공식 파트너인 글로벌 IT 전문매체 씨넷(CNET)은 올해 CES 최고의 로봇으로 아틀라스를 선정하며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극찬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과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관련 ETF 출시에 나서며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전체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수 휴머노이드 로봇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유망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경우 특례 편입 제도를 통해 신속하게 포트폴리오에 반영, 산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

해당 ETF는 상장 당일 15분 만에 완판되며 초기 설정액 200억원 한도를 모두 소진한 바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주요 기업들이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 소식을 잇따라 밝히면서 시장이 크게 호응한 것이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AI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에만 총 1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세계 최대의 로봇 제조업 기반을 보유한 중국 시장에 주목한다. 중국은 막강한 제조업 인프라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압도적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ETF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함께, 휴머노이드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 기업까지 고루 편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글로벌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조망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두 주자들에 투자하면서도 완제품 기업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로봇의 '근육'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와 '감각'을 담당하는 센서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도 함께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 중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을 담는다. KB자산운용은 AI의 일종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기업의 공시와 뉴스 자료 분석에 적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과의 연관성이 큰 미국 종목들을 선별한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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