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235 xDrive 그란 쿠페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꽤 공격적'이라는 것이었다. 과거 '액티브 투어러'로 대표되던 2시리즈의 이미지와는 분명히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로 위에서 만난 M235 xDrive는 컴팩트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쉽게 머무는 디자인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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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235 xDrive 그란 쿠페 실내./김정규 기자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자, 작은 차체에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또렷한 존재감이 전해졌다. 아이들링 상태부터 M 퍼포먼스 특유의 스포티한 사운드가 실내를 채웠기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그 인상은 더욱 선명해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엔진과 사륜구동 특유의 안정적인 초반 출발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도 경쾌함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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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235 xDrive 그란 쿠페 외관./김정규 기자
이러한 인상은 결코 기분 탓만은 아니다. M235 xDrive 그란 쿠페에는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B48)이 탑재된다. 여기에 7단 스텝트로닉 DCT와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지며, 제로백은 단 4.9초 만에 도달한다. 수치로만 보면 고성능 스포츠카 영역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체감하는 가속감은 그 이상으로 즉각적이고 직관적이다.
차체 크기 역시 이러한 '체감 성능'을 키우는 요소다. 컴팩트한 체급 덕분에 도심 골목이나 곡선 구간에서도 부담이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조향에 따른 반응이 빨랐고, 전륜구동 기반 플랫폼임에도 BMW 특유의 정교한 핸들링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차체가 운전자의 의도를 한 박자 빠르게 읽는 듯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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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235 xDrive 그란 쿠페 외관./김정규 기자
외관 디자인 역시 이러한 성격을 잘 드러낸다. LCI를 거치며 완전히 달라진 전면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가늘고 길어진 헤드라이트와 작고 얇아진 키드니 그릴은 최신 BMW 디자인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가로형 패턴의 M 전용 그릴과 전용 사이드미러, 네 개의 머플러 팁이 적용돼 성능 모델다운 존재감을 분명히 한다. 특히 BMW 아이코닉 글로우는 작은 차체와 의외로 잘 어울리며, 과하지 않은 포인트로 작용한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2시리즈 그란 쿠페의 구성을 유지하지만, M 퍼포먼스 모델다운 디테일이 더해졌다. M 스포츠 시트는 몸을 단단히 잡아주고, 붉은 가죽과 스티치가 시각적인 긴장감을 만든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BMW 모델답게 직관적이며, 주행 중 정보 파악도 쉽다. 다만 소재의 고급감이나 2열 헤드룸은 체급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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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235 xDrive 그란 쿠페 실내./김정규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M235 xDrive 그란 쿠페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 없는 고성능'이다. 출퇴근길과 주말 와인딩 모두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일반 승용 모델보다 단단하지만 약 1.6톤이 넘는 공차중량이 무색할 만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M235 xDrive 그란 쿠페는 일상 속에서 자주, 자연스럽게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작지만 확실한 성능. BMW M 퍼포먼스 특유의 균형감. 컴팩트한 차체에 '운전의 재미'를 담고 싶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