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가시화
올해에만 4조~6조 추가 매출 기대
대규모 특성상 인허가 리스크 유의
|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들 사업은 사업을 담당하는 건설사를 넘어 업권 전반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그간 설계 변경과 공사비 조정, 사업 방식 재정비 등으로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민관 협력 강화 기조 속 다시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장기 사업이라는 구조적 한계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건설·부동산 경기 변동성 확대, 인허가 지연,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사업 일정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업성 검증과 실행 단계의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합건설업과 전문공사업을 합친 건설산업 총매출 추산치는 정부와 민간 투자 규모 증가세 분위기에 힘입어 487조~490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2년간 이어진 역성장을 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건설업 총매출은 487조7050억원으로, 2023년 대비 3.8%(19조170억원)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건설업 매출 역시 480조원 안팎으로 추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하반기 건설투자액(기성액)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264조7000억원 수준에 머물며,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침체 국면 가운데, 반전의 결정적 계기로 조 단위 국가 전략 프로젝트가 꼽힌다. 특히 업계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올해 건설 경기 반등을 이끌 '3대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연초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며, 올해에만 연간 4조~6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설 매출의 최대 2%포인트 수준으로 추산된다.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16조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정부가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하고 총사업비를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다. 현재 진행 중인 재입찰을 거쳐 이르면 연내 본격적인 부지 조성과 해상 매립 공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이 주관사, 롯데건설과 HJ중공업 등이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이다. 연간 약 2조원 내외 공사비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강남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GBC 복합개발 사업은 총 공사비 약 5조2400억원 규모다. 공사비 급등과 인허가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으나 최근 서울시가 변경안을 확정하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공정률도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총공사비 5조2400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생산유발효과는 향후 26년간 약 513조원, 고용 창출은 146만명, 소득 유발효과는 7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시작으로 단계적 매출 인식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국가 전략 사업이다. 기반시설 공사만 해도 약 2조원 규모로, LH 발주가 진행 중인 1공구(1조1000억원)를 두고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예상된다. 올해 조기 착공 시 초기 단계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수백조원 투자 계획이 본격화되면, 건설·엔지니어링 매출 규모는 장기적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형 국가 전략 프로젝트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초기 사업비뿐 아니라 장기적인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투자 1조원당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5000명에 달한다.
다만 장밋빛 기대감과 함께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인허가 지연, 사업 구조 변경,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장은 "향후 건설산업의 평균 성장률은 0~1% 수준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물량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 것"이라며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과 생산성 제고, 규제 개선 등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