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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벤츠… S-클래스 앞세워 ‘수입차 왕좌’ 탈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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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27. 07:19

벤츠, 3년 연속 BMW에 뒤진 수입차 판매 2위
7시리즈에 밀린 S-클래스… 내년 신차 출시로 판도 뒤집기
벤츠, 2027년까지 40종 투입해 분위기 반전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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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을 위해 내년 주요 신차를 출시한다. 벤츠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BMW에 밀린 수입차 판매 2위가 굳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마저 BMW 7시리즈에 1위를 내주는 이례적 상황까지 펼쳐졌다. 업계는 내년 신모델 출시가 벤츠의 판매량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분석한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 5만4121대로 BMW(6만4015대)와의 격차가 1만대 가까이 벌어졌다. 벤츠는 세단 중심의 탄탄한 라인업과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지켜왔지만, 핵심 차종 노후화와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의 뒤처짐이 겹치며 올해까지 3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벤츠 브랜드의 상징인 S-클래스의 위상 변화도 뼈아프다. S-클래스는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벤츠의 전략 모델로, 국내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BMW 7시리즈 대비 확고한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론 7시리즈가 S-클래스를 앞서며 순위가 바뀌었다. 다만 AMG(64대), 마이바흐(537대) 등 파생 모델을 포함하면 S-클래스 계열 판매는 4373대로 7시리즈(4304대)를 근소하게 앞서며 체면은 지킨 상황이다.

벤츠는 내년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한 대대적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을 노린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S-클래스는 2020년 글로벌 출시 이후 5년 차에 접어들어 상품성이 하락한 상태다. 반면 2022년 출시한 현행 7시리즈는 새로운 플랫폼과 신선한 디자인, 그리고 디지털 인터페이스 강화 등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며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새로운 강조로 부상했다.

내년 투입될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은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1순위 카드'로 꼽힌다. 안팎 디자인 변화와 더불어 EQS에서 볼 수 있는 하이퍼스크린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며, 벤츠의 강점인 승차감·정숙성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클래스는 한국에서도 기업과 고소득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출시 시점 자체가 벤츠 실적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S-클래스는 벤츠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가장 확실한 수익원"이라며 "부분변경 투입 시기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와 고급차 수요가 높아 플래그십 세단 경쟁의 상징성이 크다"며 "벤츠가 S-클래스 부분변경 출시를 기점으로 내년 BMW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2027년까지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종의 신차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라인업에는 신형 S-클래스를 포함해 내년 투입 예정인 올 뉴 일렉트릭 GLC, 일렉트릭 CLA 등 전기차 신차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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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BMW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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