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침체에 케이블TV 매출 뚝
새먹거리 '문화·커머스' 성과도 미비
이달말 그룹 인사 앞두고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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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약 2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0%에 달하는 성장률이지만, 사업에서의 성과보다 한동안 지속됐던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본업인 케이블TV 사업은 1~3분기 36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알뜰폰 사업 매출은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쳤고, 신사업격인 지역기반 사업(미디어·B2B)은 1년 전보다 2.1% 줄어든 14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사업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낸 건 1267억원의 매출을 거둔 렌털 사업뿐이다.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블TV 사업은 IPTV에 이은 OTT 공세에 성장이 둔화한 지 오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6개월 평균) 수는 2022년 369만명, 2023년 361만명, 2024년 351만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료방송시장 점유율도 10.2%에서 9.97%, 9.65% 순으로 내려갔다.
주력 사업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 여러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8월 운영을 종료한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이 대표 사례다.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인천 상상플랫폼에 뮤지엄엘을 개관하며 문화·전시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외부에서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수주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지만, 당초 기대보다 저조한 방문객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 만에 철수 수순을 밟았다. 커머스 사업의 일환인 '제철장터'도 지난 6월 온라인몰 운영을 종료했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부채비율은 180%(2분기 기준)까지 올랐고, 주가도 20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나타내는 중이다.
여기에 노사 갈등까지 터지며 내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LG헬로비전 노조는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본사 인근에서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섰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2년 연속 강행한 희망퇴직을 비롯해 수차례에 걸친 임단협 파행과 회사 측의 본사 이전 결정 등이 배경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경영진 퇴진 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르면 이달 말 LG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회사 안팎의 관심은 자연스레 송구영 사장의 거취로 향한다. 송 사장은 2019년 LG유플러스의 인수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70% 이상 떨어지는 등 실적 부진에 따라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다시 한번 유임에 성공하며 굳건한 입지를 드러냈다. 다만 올해 LG그룹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데다 내·외부적으로도 과제가 산적한 만큼 리더십 교체를 내다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LG그룹 인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에 방점이 찍혔단 점에서 올해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사업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조직과 인적 쇄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