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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첩보전 더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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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15. 18:41

臺 올해 中 간첩 용의자 24명 기소
中은 臺 간첩 용의자 18명 수배
당분간 현 상황 이어질 듯
대만 독립 문제와 관련한 갈등으로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긴장 국면에 직면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첩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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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종종 현상 수배하는 이른바 대만 간첩들의 모습. 체포돼 기소될 경우 극형을 면치 못한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이 단정이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은 완전히 혈안이 된 채 이른바 간첩들을 체포하거나 색출에 나선 양안 당국의 행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대만을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양안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이 15일 대만 국가안전국(NSB)이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국가 정보업무 관련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4명을 중국 간첩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이중 현역 및 퇴직 군인이 13명으로 54%를 차지했다.

그러나 NBS는 이들이 양안의 어느 곳 출신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만 출신이면서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을지도 모르는 이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는 "대만에는 대만 독립이 아닌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세력들이 일부 있다. 이들 중에서 간첩 혐의자가 나올 수 있다"면서 기소된 24명 중에 대만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NBS에 따르면 중국 간첩 혐의자 24명은 금전적 유혹 등으로 포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대만군과 정부 조직 침투, 기밀 정보 입수, 대만 내 무장조직 결성과 지원 활동을 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행보 역시 간단치 않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계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르웨탄톈(日月譚天)의 지난 11일 게시물에 따르면 대만군 정치작전국 심리작전대대 핵심 간부 18명을 현상 수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배 주체는 대만을 마주보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의 공안 당국으로 이들을 체포해 기소할 경우 최고 사형을 선고할 것이 확실하다.

또 이들에 대한 종신 책임 추궁, 궐석 재판 회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샤먼 공안 당국이 이들을 현상 수배하면서 "국가 분열 및 선동 방면에서의 언동이 악랄하고 위험이 심각하다"고 강조한 사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현상 수배 이후 이들 중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첩보 능력을 볼 때 상당수가 이미 체포됐거나 조만간 신병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양안의 첩보전은 앞으로 치열하다는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열기를 더해갈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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