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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까지 차지…일본 화학, 미래 산업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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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09. 10:20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과 산업적 의미
일본노벨화학상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EPA 연합
일본 교토대의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65)가 2025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화학 연구의 국제적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상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타가와 교수가 개발한 다공성 금속유기체(MOF, Metal-Organic Framework) 연구가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 파급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리간드가 결합해 형성한 초미세 다공성 구조체로, 매우 넓은 표면적과 정밀한 기체 선택 흡착 특성을 가진다. 기타가와 교수는 이 구조체를 정밀하게 설계해 수소 저장, 이산화탄소 포집, 차세대 배터리 및 촉매 반응 등 다양한 산업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수소 저장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 에너지·환경 정책과 직결되어 있어, 연구 성과의 경제·산업적 파급력은 단순 학문적 평가를 넘어선다.

기타가와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화학적 설계가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후학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교토대 화학과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며, 다수의 박사과정 학생과 박사후 연구원을 지도해왔다. 이번 수상으로 그의 지도 철학과 연구 생태계 구축 능력이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도 크다.

또한, 기타가와 교수 연구팀은 일본 내 연구기관뿐 아니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미국 MIT 등 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MOF 설계와 응용 범위를 확장했다. 일본 화학계의 국제 협력 모델로서 국가 연구 역량과 글로벌 과학 네트워크의 시사점도 함께 부각된다. 기미야 히로유키(도쿄대 화학과) 교수는 "기타가와 교수의 연구는 학문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과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은 일본 정부의 과학기술 R&D 투자 정책과 맞물려 산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경제 및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을 계획 중이며, MOF 기술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 측면에서도 기타가와 교수의 연구 결과를 활용한 신사업 모델 개발, 스타트업 투자, 산업용 촉매 및 에너지 저장 장치 상용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은 수상자의 학문적 업적만을 부각하는 기존 보도와 달리, 이번 기사에서는 연구 성과의 산업·사회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기타가와 교수의 MOF 연구가 글로벌 환경 정책, 일본 내 에너지 전략, 차세대 산업 혁신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은 후속 보도의 핵심 포인트다.

한편, 기타가와 교수는 수상 직후 교토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MOF 연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화학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일본 연구진이 산업과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연구의 가치를 세계에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노벨상 수상은 일본 과학계가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산업과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기타가와 교수의 연구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 일본은 MOF 관련 핵심 기술에서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기타가와 교수의 사례는 단순히 '노벨 화학상 수상'이라는 뉴스에 그치지 않고, 일본 과학 연구의 산업적 가치와 국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학계와 산업계가 이 연구를 어떻게 실제 사회적 혁신으로 연결할지가 향후 일본 과학기술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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