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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복귀 개시…수도권·인기과 쏠림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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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8. 11. 17:08

11~29일까지 전국 전공의 모집
규모보다 ‘어디로 몰리느냐’ 관건
“필수의료 인력 유인책 필요”
하반기 전공의 모집 하루 앞으로<YONHAP NO-2567>
서울의 한 대학 병원 내 의과대학 모습./연합
하반기 전공의 현장 복귀를 위한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의정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지역·과목별 복귀 규모의 격차와 수도권·인기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이날까지 모집 공고를 올린 뒤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뽑힌 전공의들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받는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이번 모집은 현장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각 수련병원이 별도 일정과 기준에 따라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 7일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에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할 경우 수련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정원을 결정하고, 정원을 초과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사후 정원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조건을 대다수 수용하고, 의료계 역시 전공의 복귀 관련해 여러 제약을 해소하면서 이번 하반기 모집에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의료현장에서는 복귀 자체의 규모보다 '어디로 몰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위기다. 수도권 대형병원과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기과로 인력 유입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영상의학과(16.9%)로 나타났다. 이어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의 증가율은 5% 내에 머물렀다. 상반기 흐름만 놓고 보더라도 '인기과 강세·필수과목 정체'의 구도가 하반기 복귀 국면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공의 복귀의 성패는 총 규모보다 분포와 균형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공의들이 복귀하더라도 지역 의료 공백과 필수의료 부담 가중 가능성 해소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의료계가 필수의료 인력 유입을 높이기 위한 처우 개선과 교육 지원, 당직·근무환경 개선 등 실질적 유인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복귀 과정에서의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병원 간 매칭 지원과 지역 가산, 필수과목 인센티브 등도 정책 선택지로 거론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하반기 전공의 복귀는 의료현장의 정상화를 향한 분기점"이라며 "균형 잡힌 인력 분포가 이뤄질지, 아니면 수도권 인기과 쏠림이 심화될지에 따라 필수의료의 체감 회복 속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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