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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닐라 럭셔리 리조트서 즐기는 핑크색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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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 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5. 13. 10:39

오카다 마닐라, 9만평 규모 엔터테인먼트 종합 리조트
최대 규모 돔 비치, 분수쇼, 세계 미식·즐길거리 한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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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야외 수영장. / 이장원 기자
마닐라로 떠난다. 여행 목적은 '리조트 게터웨이'다. 다른 말로 '호캉스'다. 키워드는 자유로움, 낭만, 포근함이다. 이런저런 걱정은 붙들어 매는 것이 좋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별 5개를 받은 복합 리조트 '오카다 마닐라'가 있다. 드넓은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면 휴양지 느낌 물씬 나는 거리가 펼쳐진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에서 만국평화회의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해외여행 기분도 한껏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키워드로는 행운이 있을 것만 같다. 오카다 마닐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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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 마닐라. / 이장원 기자

◇ 핑크색 낭만, 코브 마닐라

리조트 휴양 여행 하면 보통 멋진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오카다 마닐라에 가면 조금은 색다른 유리돔 수영장이 있다. 돔 안의 실내 비치를 낭만의 색깔인 '핑크'로 물들여 놓았다. 필리핀 최대 실내 비치인 코브 마닐라가 현재 '바비'로 단장했다.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다. 영화 바비의 유행이 살짝 지나지 않았냐고 하기엔 코브 마닐라의 감성은 진부하지 않다. 바비 특유의 핑크색과 파란 물이 어울려 상큼하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여기서는 놀고 싶어진다. 마구잡이로 놀기엔 정제된 기품도 느껴지는 공간이다. 코브 마닐라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영감을 받은 카바나와 방갈로를 갖추고 있다. 개인 제트 욕조, 다이닝룸, 휴식 공간 등 편의 시설이 있으니 바비 월드에 잠시 머물고자 하는 이들은 이용을 고려해 봐도 좋다. 코브 마닐라는 지름 90m, 높이 30m 규모를 자랑하는데 자외선 차단이 되는 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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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 마닐라.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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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코랄 윙 로비. / 이장원 기자
◇ 로비의 예술, 포근한 인사

호텔·리조트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프론트 데스크다. 오카다 마닐라 '코랄 윙' 로비로 가니 하나의 미술관이 펼쳐진다. 프론트 데스크 뒤로 거대한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체크인을 위해 다가가니 로나라는 이름의 직원이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서비스 태도에서 뭔가 싱그러움이 전해온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한 나라의 문화와 체제 등에 따라 사람들의 표정, 몸짓이 다른 걸 발견하는데 고급 리조트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국가의 경직과 날카로움, 무관심에 실망했다면 오카다 마닐라에서는 마음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미소와 강하지 않은 말투, 은근히 적극적인 설명이 싫지만은 않다. 동남아 하면 떠올리는 선입견이 있다면 잠시 잊어도 좋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체적인 스탠다드와 지향점이 굉장히 높다. 서비스 정신만은 알아주는 일본계 기업이 개발·운영하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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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코랄 윙.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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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더 파운틴.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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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더 파운틴. / 이장원 기자
◇ 오묘한 빛의 향연, 더 파운틴

'더 파운틴'으로 불리는 분수는 오카다 마닐라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휴양지를 찾다가 오카다 마닐라를 선택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선택의 이유로 분수를 꼽는다고 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다채로운 색채의 분수쇼가 펼쳐진다. 올림픽 수영장 50개에 해당하는 3만7464㎡의 면적의 분수 풀에서 '멀티 컬러 댄싱 워터쇼'가 열린다. 여러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는데 최근에는 BTS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분수쇼의 비결은 수중 로봇과 2000개 이상의 조명 장치, 수십 개의 고음질 스피커, 700개 이상의 고출력 분사 노즐이라고 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피아자'의 테라스는 분수쇼를 가깝게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더 파운틴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으로 오카다 마닐라를 복합 리조트로 만들어주는 중요 요소로 평가받는다. 오카다 마닐라는 필리핀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게임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따라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 구역에 24억 달러를 투입해 만든 곳이다. 호텔, 카지노, 레스토랑, 쇼핑몰, 스파, 가족 및 어린이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럭셔리 리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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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메들리 부페.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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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레드 스파이스의 요리. / 이장원 기자
◇ 미식과 함께 느끼는 자유

오카다 마닐라는 총 17가지에 달하는 세계 요리가 모여 있는 미식 천국이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이른바 파인 다이닝까지 범위가 매우 넓다. 조식을 제공하는 '메들리 부페'부터 필리핀 음식의 '키아포', 이탈리아 맛의 '더 피아자', 일본 레스토랑 '엔부'까지 품격 있는 음식에 기분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다. 해외에서 한국 음식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고려'를 찾아볼 수도 있다. 메들리의 조식과 부페에도 한식이 다양하게 나온다.

이 중 중식 레스토랑 '레드 스파이스'는 평가가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다. 중국에서 일명 '라즈지'로 불리는 요리는 레드 스파이스의 킬러 디시라고 할 수 있다. 적당히 매운 맛에 고소함이 감도니 약간의 달달함까지 느껴진다. 광둥 지방에서 주로 먹는 비둘기 요리를 본딴 듯한 닭고기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치파오를 연상시킬 뻔한 중국식 개량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친절함은 덤이다. 저녁 시간 레스토랑 거리에서는 미식을 맛보고 정신적으로 해방된 각국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휴양지의 자유로움,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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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호텔 코랄 윙 디럭스 킹 객실. / 이장원 기자

◇ 어린이 'PLAY'·쇼핑·게임까지

오카다 마닐라의 '핑크홀릭'은 객실에서도 드러난다. 산뜻한 색깔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오카다 마닐라를 상징하는 테마 컬러라고 한다. 직원에게 이유를 모르니 명확히 답하진 못하지만 설립자의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리조트 곳곳에는 이 테마 색을 배경으로 동양화·서양화들이 곳곳에 걸려있는데 역시 산뜻하다. 오카다 마닐라의 호텔은 디럭스룸부터 빌라까지 총 99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마닐라 베이와 야외 풀이 보이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더 파운틴을 내려다보는 전망도 있다. 프라이빗 빌라의 경우 복수 침실에 실내 피트니스룸, 야외 테라스, 스파 스위트, 수영장 등 규모와 시설이 만만치 않다. 직원에게 어떤 사람들이 빌라에 묵는지 물으니 '리치 피플'이라는 간단한 대답이 돌아온다.

오카다 마닐라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PLAY'와 크리스털 코리도어, 크리스털 파빌리오, 리테일 블러바드로 이어지는 쇼핑거리 등 여러 재미를 만족시킬 만한 요소도 갖추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지 모르지만 총 면적 4만1543㎡의 카지노는 오카다 마닐라가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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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닐라 더 리트릿 스파 휴식 공간.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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