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팔공총림 운영 실사 및 감사해 와
멸빈자된 스님 복권 관련 특별법도 종회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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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팔공총림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1994년 종단 개혁으로 멸빈(승적 박탈)됐다가 복권해 동화사 방장까지 올랐던 의현스님은 방장의 지위를 잃고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의현스님과 함께 멸빈됐던 스님들의 복권 또한 실패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6일 제233회 임시회를 열고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의 총림 해제를 무기명 투표로 결의했다. 재적의원 81명 중 73명 참석한 가운데 투표 결과 찬성 50표, 반대 23표로 긴급발의된 팔공총림 해제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동화사는 총림 지정 12년 만에 해제됐다.
이번 안건은 중앙종회 특별감사위원회가 동화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한 직후 긴급 발의됐다. 감사보고에서는 공문서 누락, 회계자료 미제출, 현금으로 지출된 다수의 고액 회계처리 등이 지적됐다. 또한 수입 내역 누락 등 전반적인 운영 관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계종 총림 사찰은 이번 결정으로써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해인총림 합천 해인사,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 덕숭총림 수덕사, 금정총림 부산 범어사 등 5개 사만 남게 됐다.
불교계 안팎의 사정이 변하면서 총림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당장 출가자가 줄면서 참선하는 공간인 선원(禪院)과 승가대학인 강원(講院), 율사를 배출하는 율원을 한꺼번에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아졌다. 앞서 장성 백양사는 2019년 총림에서 해제됐고 하동 쌍계사는 2023년 총림에서 해제된 바 있다.
총림의 또 다른 특징은 방장(方丈)의 존재다.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의 임기는 10년 단임이다. 산중총회의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추대한다. 방장은 총림을 대표하고 지도·감독하는 권한을 갖는다. 무엇보다 실권을 지닌 총림의 주지를 추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가 그간 종단에 지속적인 감사를 받은 것은 의현스님에 대한 불신이 한몫했다. 불교계에선 1994년도 조계종 종단 개혁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연임한 의현스님이 3선에 도전한 것에서 시작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94년 3월 29일 3선에 도전 중이던 총무원장 의현스님은 폭력배 300명을 동원해 조계사에서 종단개혁을 외치며 농성 중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스님 300명에게 폭력을 가하도록 사주했다. 이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결국 승려와 재가자들의 반대로 1994년 종단 개혁이 발생했다. 이후 행정부의 총무원과 입법부 중앙종회, 사법부의 호계원 등 삼권분립 구조로 조계종 조직개편이 일어났고 의현스님은 멸빈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조계종 재심호계원은 1994년 멸빈 징계 당시 징계 결정을 통보받지 못해 재심을 청구하지 못했다는 의현스님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승적을 복구했다. 이후 의현스님은 2023년 동화사 방장에 추대된다.
한편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의현스님 외에 멸빈된 스님들을 복권하기 위한 시도 또한 무산됐다. '멸빈자 사면 종헌 개정안' 특별법은 종단 및 승가의 대화합을 도모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의원 81명 중 73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31명, 반대 42명으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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