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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전쟁비극’… 두려움에 떠는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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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0. 06. 18:08

나스랄라 후계자도 '공습 사망설'
이스라엘 폭격에 레바논병원 마비
가자 팔레스타인 사망자 4.2만명
세계 주요 도시선 전쟁 반대 시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폭격을 강화해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주 초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직접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하셈 사피에딘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망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그를 노렸다는 보도가 나온 후, 사피에딘은 지난 4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남부의 적어도 4개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다히야 근처에 있는 세인트 테레즈 의료 센터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서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로켓을 대대적으로 발사했으나 대부분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

전선이 확대되면서 이란의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4일 필요하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추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겨냥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것과 관련 "이스라엘은 이런 공격에 대해 스스로를 방어하고 보복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란이 텔아비브 일대 도심을 겨냥한 것에 크게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4월 대대적 미사일 공격 때도 주거시설을 피해 공군기지를 겨냥한 '저강도 공격'을 시도했었다.

NYT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의 석유생산 시설이나 군사 기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이스라엘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시설 공격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만류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브리핑 룸에 예고 없이 나타나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 검토 보도와 관련 "나라면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남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하고 약 250명이 인질로 잡혀가면서 가자 전쟁이 시작됐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지금까지 약 4만2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에 해당하는 22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하고 지상전까지 벌어지면서 레바논에서도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에 반전 목소리가 확산했다.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세계 주요 도시에선 전쟁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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