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 국내 영업익 1·2위
SK, 고부가 메모리 덕 적자 탈출
재계에선 테슬라를 제치고 영업이익률 10%의 벽을 넘은 현대차·기아와 호황 '반도체의 봄'을 맞고 있는 삼성·SK의 경쟁적 우상향 실적 그래프를 '한국경제 부활'의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25일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26조7348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17조529억원)보다 9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수출을 비롯한 해외판매가 양사 모두 6% 이상 증가한 가운데 친횐경차 등 고부가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합산 연간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9.2% 보다 높았다.
최대 격전지 미국·유럽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첫 4위에 올랐고 유럽에선 3년 연속 판매 100만대를 넘겼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 소식을 알렸다. 연간 손실은 8조원에 달했지만 분기마다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끝에 1년만에 낸 흑자전환이다. 어려울 수록 기술에 투자했고 '생성형 AI'가 떠오르며 급증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게 비결이다.
주력제품인 DDR5·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5배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등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성과급 200만원과 자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분의 '생산성 격려금(PI)'은 50%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