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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추위 떨다 결국 ‘지옥철’로…서울버스 파업에 시민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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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 손승현 기자 | 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1. 13. 10:31

13일 서울시버스노조 총파업 돌입
시민들 출근길 대란…지하철·택시로 몰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에도 속수무책
파업 종료 아직 미정…"시민 볼모 멈춰야"
버스파업
왼쪽부터 13일 오전 청량리버스환승센터, 지하철 동대문역 출근길. /김태훈 기자
"빙판길 때문에 늦는 것 아니었어요? 아, 어떡하지."

13일 오전 7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앞 버스환승센터. 평소 출근길에 오르던 시민들과 버스로 붐볐던 정류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차고지' 문구만 떠 있었다. 영하 5도를 밑도는 추위에 떨며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몇몇 시민은 뒤늦게 버스 파업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렸다. 70대 고종익씨는 "도로가 얼어서 버스가 늦는 줄 알았다. 하마터면 하염없이 기다릴 뻔 했다"며 급하게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같은 날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주요 거점과 생활권을 잇는 지선·간선 버스들이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출근 시간보다 오래 걸리는 지하철을 타거나, 길이 막혀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어 '출근길 사투'를 벌여야 했다.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강수민씨(24)는 "병원(직장)이 정류장 바로 앞이라 늘 버스로 출·퇴근한다"며 "오늘은 파업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가야해서 평소보다 15분 더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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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손승현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도 정류장 전광판과 휴대전화를 번갈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매일 이곳에서 환승을 통해 출근한다는 박모씨(47)는 "버스가 온다고는 돼 있는데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 얼마나 지연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업 사실을 모르고 있던 40대 김모씨도 "버스가 왜 이렇게 안 오나 싶었다. 지금이라도 지하철로 뛰어야 할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역사 안은 평소보다 혼잡했다. 서울시는 이날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며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172회 늘렸지만, 역부족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20대 직장인 임모씨는 "택시도 잡히지 않아 결국 지하철을 택했다. 이미 예상 시간보다 많이 늦어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역 안전관리요원 이모씨는 "이 시간대는 늘 혼잡하긴 했는데 오늘은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역도 출근길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평소에도 지하철 9호선 급행 열차를 타기 위한 이들로 혼잡한 이곳에 버스 이용객들까지 몰린 것이다. 역사 안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에 밀려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들도 보였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김승희씨(34)는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가는데,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면서 환승까지 해야 한다. 대중교통 파업 때마다 너무 힘들다"고 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노사는 아직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임금 인상분과 관련해 물밑 접촉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홍찬 기자
손승현 기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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