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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교역국에 25% ‘2차 관세’… 외교 우선 속 군사 옵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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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13. 08:53

중국 등 이란 자금줄 차단 '2차 제재'
백악관 "공습도 테이블 위에"… 회담 추진 속 선제 행동 가능성
이란 "전쟁·협상 모두 준비"… 시위 사망자 600명 육박, 중동 긴장 최고조
IRAN-ECONOMY/PROTESTS
이란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유혈 사태와 관련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25%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의 시위가 2주 넘게 지속되며 사망자가 6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동 정세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 트럼프 "이란 거래국에 25% 관세" 즉각 시행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초강경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그는 "즉시 발효로,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 관세를 내야 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며 확정적이다"고 밝혔다.

IRAN-ECONOMY/PROTESTS
이란 테헤란 카흐리자크 법의학 시설 외부에 시신들이 쌓여 있는 모습으로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수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이번 조치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미국 시장 접근 비용을 급격히 높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란의 대외 거래망을 겨냥한 2차 제재 성격을 띠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 등 이란과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경제국들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이라는 에너지 주요 수입처 두 곳에서 동시에 미국발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로이터·연합
◇ 백악관 "공습 등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군사 개입 시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외교가 항상 첫 번째 옵션"이라면서도 공습이 고려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트럼프 행정부에 사적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꽤 다르다'고 어젯밤 여러분(취재진)에게 말했다"며 "대통령은 그 메시지들을 검토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하더라도 물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접촉을 이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그들은 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검토 중인 선택지에는 이란 정권의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사이버 공격·신규 제재 승인·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확대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최종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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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전쟁·협상 모두 준비"… 물밑 소통 채널 가동

이란 정권은 겉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물밑으로는 미국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각국 대사 초청 행사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치 않지만, 전쟁을 이전보다 더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락치 장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다만 그는 동등한 권리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협상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락치 장관은 또 아랍권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시위 사태 전부터 가지고 있던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와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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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카흐리자크 법의학 시설외부에 시신들이 쌓여 있는 모습으로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수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이란 시위, '경제난'에서 '정권 퇴진'으로… 사망자 600명 육박

현재 이란을 뒤흔들고 있는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달러당 142만 리알)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불만에서 촉발됐다.

하지만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정권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로 번졌다고 WSJ·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스라엘·미국과의 '12일 전쟁' 패배로 이란의 군사 기반 시설과 핵시설이 타격을 입고 정권의 권위가 추락한 것이 시위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까지 시민 510명·보안군 89명 등 599명이 사망했고, 1만694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정보 유출을 막고 있으나, 참혹한 현장 상황은 외부로 새어 나오고 있다. 로이터와 WSJ는 테헤란 카흐리자크 법의학 시설에 시신이 담긴 가방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영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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