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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글로벌 패권경쟁… 中휴머노이드 로봇 무서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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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1. 11. 17:30

[CES 2026 폐막]
AI·로봇 결합한 실물 기술 전면 부상
전시장 장악한 中 휴머노이드 존재감↑
현대차, 로봇 양산·사업화 로드맵 공개
삼성, 모바일·TV·가전 하나로 연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CES를 관통한 트렌드는 '피지컬 AI'다.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물 시스템과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로 재편됐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활용 장면을 전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11일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린 CES 2026에는 전 세계 158개국에서 참가해 총 4602개 전시 부스가 마련됐으며, 14만80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이번 CES는 한국 기업의 약진과 함께, 전시 주도권이 중국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실제 이번 CES에서 국가별 전시 부스 수는 미국이 1638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942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은 845개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올해 CES 전시장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 산업용 협동 로봇 등 AI 기반 실물 기술이 대거 배치되며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생성형 AI나 음성 비서 중심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AI가 로봇의 움직임을 판단하고 직접 제어하는 단계로 진화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CES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중국 기업 전시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으며,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은 사실상 중국 기업이 장악하다시피 했다. 과거 CES는 일본과 한국 기업이 기술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중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현장 곳곳에서 나온 이유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진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이번 CES에서 로봇과 AI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사족보행 로봇 '스팟', 물류·모빌리티 로봇 등을 전시하며 로봇이 제조 현장과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로봇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는 기술이 아닌, 양산과 사업화로 이어질 산업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 HMGMA에 투입돼 부품 분류 작업을 수행하고, 2030년부터는 실제 부품 조립 공정에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현장을 찾아 글로벌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회장은 퀄컴과 LG전자 부스를 잇달아 방문하며 로보틱스와 차량 기술 협업 가능성을 점검했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협업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을 통해 자율주행과 AI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로봇과 AI에 대한 관심은 전자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가전과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며,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한 AI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모바일·TV·가전을 관통하는 통합 AI 비전을 제시했다. AI를 개별 기능이 아닌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모바일을 AI 허브로 삼아 기기와 서비스를 연동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지능형 에이전트 로봇 '클로이드'를 통해 AI가 생활 공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CES 2026은 AI와 로봇이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산업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로봇과 AI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정조준하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CES는 로봇과 지능형 AI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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