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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체면 구긴 SK에코플랜트 야심작 ‘드파인’…서울 연희동서 만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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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1. 11. 17:10

19일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 특별공급 시작…서울 첫 적용
2022년 론칭 이후 2024년 부산서 분양했지만…'완판' 난항
청약 수요 견조한 서울서 경쟁력 시험
정비사업 수주 25% 감소…브랜드 경쟁력 제고 필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 재개발 사업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적용한 '드파인 연희' 공급을 예고하며 이미지 회복에 나선다. 2022년 야심차게 브랜드를 개시한 이후 2024년 부산에서 첫 적용 단지인 '드파인 광안'을 선보였지만, 아직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울 연희동 분양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드파인' 브랜드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서울 '드파인 연희' 아파트의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SK에코플랜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해 959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단지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8월 프리미엄 주거 수요를 겨냥해 '드파인'을 선보였다. 기존에 갖고 있던 아파트 브랜드 'SK뷰'와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구조 평면과 가구 배치 등이 다양한 데다 특화 조경 시설과 외관 디자인 등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이를 내세워 서울 등지 주요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개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24년 하반기 부산에서 분양한 '드파인 광안'은 그 해 10월 32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4295개의 청약통장을 받으며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썼다. 청약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약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집주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시장 안착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공급 부족 장기화 여파로 서울 내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흥행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46.22 대 1로,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164.13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희동 일대 공인중개사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인 데다, 분양가 역시 인근 시세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이어서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형 12억100만~12억4300만원 △74㎡형 12억6300만~13억3100만원 △75㎡형 12억9000만~13억7900만원 △84㎡형 13억9700만~15억6500만원 △115㎡형 23억59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사업지 맞은 편에 위치한 'DMC파크뷰자이' 아파트(4300가구) 전용 84㎡형이 작년 12월 23일 16억1000만원(1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최대 2억원 저렴한 수준이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됐지만, 가구 수 차이가 약 4배가 나는 만큼 분양가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뿐 아니라 조합 역시 이번 분양의 청약 성적이 사업 진행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04년 9월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며 사업이 시작됐지만, 조합 집행부 비리와 내부 갈등 등이 잇따르며 20년 가까이 사업이 표류한 바 있어서다.

당초 이 단지에는 SK에코플랜트의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SK뷰'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 측이 단지의 입지와 상징성을 고려해 브랜드 격상을 요구했고, SK에코플랜트와 총 12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해 7월 '드파인' 적용에 합의했다.

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을 통해 단지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조합의 의지뿐 아니라 회사의 '드파인' 브랜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 역시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전년(1조3073억원) 대비 약 25% 감소한 982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수주 경쟁력을 끌여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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