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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수출 기대감에 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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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30. 17:57

美FDA '먹는 위고비' 승인 소식에
주가 연초 대비 242%까지 치솟아
첫 임상서 체중감량·안전성 긍정적
내년 상반기 기술 이전 계획 주목
일동제약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먹는 비만약'(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힘을 쏟으며 기술수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개발을 중단한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과 유사한 분자 구조를 활용한 약물이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품)가 '먹는 위고비'를 승인하면서, 글로벌 빅파마 경구용 비만치료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동제약의 먹는 비만약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인 만큼, 향후 임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내년 상반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임상 1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동제약이 글로벌 기술이전을 자신하는 배경은 지난 9월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이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 class)' 비만 치료제로, 비만·당뇨 시장의 의학적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비만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간독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점이다. 실제 간 기능 평가 지표인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와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에서 정상 범위 이내를 유지했고,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이 의심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만약에서 흔히 나타나는 메스꺼움, 복통 등 위장관 관련 부작용도 중대한 이상 사례 없는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약 임상 실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일동제약엔 수혜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제약사 '턴스 파마슈티컬스'는 경구용 비만약 임상 2상에서 실패했다. 턴스의 후보물질은 12주간 평균 4.6% 감량효과, 이탈율 12%, 간효소 3등급 이상 상승 사례가 3건이 나와 개발을 중단했다. 반면 일동제약의 경구용 비만약은 긍정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고용량 200㎎ 투여군은 4주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ID110521156은 다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감량 수치를 보였으며 부작용 최소화 및 간독성 지표도 상승하지 않았다"며 "경쟁 약물의 임상 중단 선언으로 기술수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일동제약의 주가는 올초 1만1250원 수준에서 출발해 3만8500원(30일 종가)을 기록하며 약 242%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경구용 위고비의 FDA 승인 소식 이후 전일 대비 5.76% 상승한 3만945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 임상 결과가 관건이다. 신약 개발 과정 중 실패율이 가장 높은 구간은 임상 2상으로, 기대만큼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 기술이 반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11월 바이오유럽에서 각 계열사, 각 파이프라인별로 사전에 조율된 미팅 외 글로벌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논의를 해왔다"며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경구용 비만약과 관련해 라이선스 아웃 논의 등 파트너링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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