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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속 4대 금융지주 약진… “내년 추가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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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30. 17:52

KRX은행지수, 사상 첫 1000선 돌파
고배당 매력·주주환원 강화 등 효과
"환율안정·정책 모멘텀땐 추가 상승"
올해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진 분위기다. KRX은행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연말 기준 1000선을 넘어섰으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고배당 매력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린 만큼 내년에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KRX은행지수는 1303.7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833.96)과 비교하면 56.3% 상승한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4대 금융지주가 있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각각 50.4%, 61.4%, 65.7%, 82.2%에 달한다. 증시 전반의 강세 흐름 속에서 고배당주로서 투자 매력이 재부각된 데다, 자사주 소각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본격화되며 투자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실적 개선세까지 뒷받침되면서, 그간 저평가됐던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비용 개선과 마진 방어가 뒷받침된 가운데 감액배당,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적 호재가 겹치며 연말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여 주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소각 확대와 배당 관련 정책 변화에 힘입어 증권가는 4대 금융지주의 적정 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평균 24.8%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적정 주가는 15만5882원으로, 현 주가 대비 25.0%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은 9만6529원(25.5%), 하나금융은 11만8333원(25.8%), 우리금융은 3만3158원(18.4%)까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전망됐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맞물린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50.1%, 신한금융 46.7%, 하나금융 46.4%, 우리금융 34.7%로, 대부분 금융지주가 중장기 목표치인 50% 수준에 근접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감액배당 허용 등 정책 변화에 맞춰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전략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시행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각 금융그룹이 주주환원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주주환원 효과가 큰 현금배당 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중장기적인 배당 여력 확충을 위한 감액배당 도입 논의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결산배당부터 감액배당을 적용한 우리금융에 이어 KB, 신한, 하나금융 역시 내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수립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KB금융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세워 위험가중자산(RWA) 포트폴리오를 제조업 등으로 재편하며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수익성 지표 개선에 집중한다. 올해 보험사 인수를 통해 약 58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확보한 우리금융은 해당 이익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함으로써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자본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이 높아질수록 자기자본이 축소되기 때문에, 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더라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는 주주환원 개선을 계기로 재평가가 이뤄졌다"며 "내년에 경기 회복과 재정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펀더멘털 개선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어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환율 안정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면 외국인 수급 유입에 따른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수정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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