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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 공 들이는 하나은행…저원가성 예금·신규 고객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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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30. 17:51

하나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TF였던 나라사랑카드사업추진단을 부서로 격상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힘을 실었으며, 다음달 출시하는 '하나 나라사랑카드'에는 군 장병들의 실제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국군장병 전용 연금 상품과 연계를 통해 최대 연 10.2%라는 파격적인 금리까지 더했다.

군 장병들이 급여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고 최소 1년 6개월 이상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라사랑카드는 신규 고객 유치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효과적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가장 적은 만큼, 나라사랑카드를 중요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 1월 초 '하나 나라사랑카드'를 출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군마트(PX), 온라인 쇼핑, 배달앱부터 대중교통이나 휴대폰 요금, OTT 할인까지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복무 급여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받으면 연 2.0%의 금리를 한도 없이 제공하며, 장병 전용 적립식 상품인 '하나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를 최대 연 10.2%까지 지원한다.

지난 23일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진행하던 '나라사랑카드사업추진단(TF)'을 정규 부서인 '나라사랑사업부'로 전환하고 리테일그룹 산하에 편성했다. 나라사랑카드 선정 은행 중 팀 단위가 아닌 부서 단위로 사업을 운영하는 은행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나라사랑카드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과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와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노리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이다. 최소 1년 6개월 간 해당 계좌로 임금을 수령하며, 군 적금 혜택을 위해 대부분 해당 은행에서 적금 계좌 개설로 연결될 수 있다. 국군장병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으로 비교적 금융 경험과 가입 상품이 적어 자연스럽게 장기 충성 고객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기준 현역병 입영자 수는 18만5866명으로 이중 3분의 1만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6만명이 넘는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은행들은 시장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조달비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최대한 방어해왔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과 수신경쟁 심화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경쟁사보다 저원가성 예금이 적은 하나은행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올 3분기 기준 4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국민은행 164조2805억원, 신한은행 142조7582억원, 우리은행 128조3490억원이며 하나은행이 123조6420억원으로 가장 낮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입대 전부터 복무기간, 전역 이후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나원큐 앱 내에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은행과 카드뿐만 아니라 전사가 집중해 국군장병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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