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80㎞급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지역거점 발판 유럽 점유율 확대 주목
손재일 대표 "국가 차원 지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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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우리나라 정부는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적극 나섰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올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추진에 따라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양국 간 방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어 11월 강 실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 특사로 파견돼 1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방산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 기조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전에 현지 거점을 마련하면서 앞으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월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강 실장은 계약식 축사에서 "천무 3차 계약은 단순히 한국에서 무기를 만들어 폴란드에 수출하는 방식을 넘어, 양국이 합작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하고 공장을 세워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양국 간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해 온 것처럼 방위산업 협력도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천무는 발사 차량 1대로 로켓 12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국내 자체 개발 다연장로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 약 5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다.
3차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폴란드 내 추가 물량 발주나 후속 개량 사업 등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향후 폴란드뿐 아니라 인근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수출의 교두보도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거점을 활용한 유럽 내 천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2030년부터 납기되는 유도탄은 이후 유지보수정비(MRO) 및 신규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축적된 방산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에스토니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4400억원 규모의 천무 공급 계약을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