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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여름 길어지고 폭염·집중호우 급증…기후위기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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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12. 30. 19:00

기상청,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 발표
지난 100년보다 최근 10년이 기온 상승 뚜렷
강수일수 줄었는데 강수량은 늘어
여름 25일 길어지고 겨울 22일 짧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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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7월 17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사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멈춰서있다. /연합뉴스
한반도가 급격하게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상승한 기온이 그 이전 100년간의 상승분의 절반에 달한다.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와 같은 '극한기후'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진행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1900년대 초부터 관측 기록이 존재하는 서울, 부산, 강릉 등 국내 6개 지점에 대한 자료를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21도씩 상승해 총 2.8도가 올라갔고, 2020년대 기준 14.8도를 기록했다. 1910년대 12도였던 연평균 기온은 2010년대에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상승했는데, 2020년대 들어 그 절반에 해당하는 0.9도가 오른 것이다.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해 역대 10위 안에 최근 10년 중 7개 해가 포함됐다. 2024년(15.4도), 2023년(14.8도), 2021년(14.5도)이 각각 1, 2, 3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모두 2010년대 이후 급증해 2020년대에는 각각 평균 16.9일, 28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10년대에 비해 2020년대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각각 2.2배, 4.2배 증가했다.

단기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13년간 연 강수일수는 매 10년당 0.7일씩 감소한 반면, 연강수량은 같은 기간 동안 17.83㎜씩 증가했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 50㎜이상 강수일수도 매 10년 0.04일씩 늘었다. 일일 강수량을 구간별로 나눠서 보면 '30㎜ 이상 80㎜ 미만인 날'은 10년에 0.16일, '80㎜ 이상인 날'은 0.08일 늘어나 증가세가 뚜렷했다. '10㎜ 이상 30㎜ 미만인 날'과 '10㎜ 미만인 날'은 10년에 0.01일 늘거나 2.78일 감소했다. 한 번 쏟아질 때 더 많은 양이 내렸다는 뜻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한반도 여름 역시 눈에 띄게 길어졌다. 1912년부터 1940년까지 '과거 30년'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0년'을 비교하면 여름은 25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후변화를 철저히 감시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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