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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에 75㎿급 육상풍력… ‘풍백’의 에너지로 기업 RE100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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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04. 17:55

서부발전 등 참여한 '풍백 단지' 준공
15기 시운전… 내년 상반기 전력 생산
"발전사업 넘어 산업 경쟁력 높일 것"
우리나라 신화 속 바람의 신 '풍백(風伯)'의 이름을 딴 풍백풍력발전단지가 약 10여년의 개발과 주민 수용성 확보,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마침내 준공됐다. 한국서부발전과 SK이터닉스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풍백풍력발전단지는 '바람의 고장에서 바람으로 미래 에너지의 새 역사를 연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준공식에서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풍백 육상풍력 사업은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시도"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을 적극 지원해 산업계의 지속가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풍백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국내 수출기업 1곳에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공급된다. 국내 공공기관이 RE100을 위한 직접 PPA를 실현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풍백풍력발전단지는 5메가와트(㎿)급 발전기 15기가 설치된 총 75㎿의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로, 서부발전이 추진한 육상풍력 사업 가운데 세 번째 프로젝트다. 앞서 2015년 준공한 화순풍력(16㎿), 2021년 준공한 장흥풍력(18㎿)과 비교해도 단일 가장 크다. 이 사업의 시공을 맡은 SK이터닉스가 수행해 온 여러 육상풍력 프로젝트 중에서도 이번 풍백풍력발전 사업단지는 대표적인 대형 사업에 속한다.

초기 개발을 시작한 시점은 2014년으로, 이듬해인 2015년 발전사업허가 취득,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20년 사업지(군위군·의성군) 실시계획 인가 고지를 받았다. 착공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애초엔 신재생 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계약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준공 전 '직접 PPA 계약'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약 250가구로부터 동의를 얻어 '주민 수용성'도 확보했다. 풍력발전단지 인근에 위치한 농가 수는 약 100곳으로, 발전소에서 농가와의 거리는 600~700미터(m) 사이이며 주민들의 거주지까지는 약 1.5㎞ 정도 이격돼 있다는 것이 발전사 측 설명이다.

군위군과 의성군 일대 해발 600~700m 고지에 설치된 15기 풍력발전기 인근에는 평균 6m/s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다. 류장현 SK이터닉스 소장은 "연간 약 3만6000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130기가와트(GW)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라면서 "연간 4만 2000여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운영은 앞으로 20년간 서부발전과 SK이터닉스 등이 출자해 설립한 '풍백풍력발전 주식회사'가 맡는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2040년까지 해상풍력 5.6GW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5GW를 확보해 에너지 전환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예고했다. 현재 시험 운전 중인 풍백풍력발전단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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