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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불평등 ‘역대 최고’…소득분배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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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12. 04. 13:58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순자산 상위 10%, 전체 자산의 46.1% 차지…1.6%p↑
작년 상하위 20% 소득격차 5.78배…3년만에 증가
명동거리
사진=연합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불평등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분배 상황도 작년보다 더 안 좋아졌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가 4% 넘게 늘었지만,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이 5% 가까이 늘어 전체 순자산이 증가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이다.

가구 전체의 순자산은 증가했지만 계층 간 불평등은 심화됐다. 순자산 상위 10%(10분위)의 전체 순자산 점유율은 46.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순자산 하위 50%(1~5분위)의 점유율은 9.1%로 같은 기간 0.7%p 하락했다.

이에 순자산 지니계수도 0.625로 전년에 비해 0.01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소득 수준별로 봐도 소득 5분위(상위 20%)의 순자산은 11억1365만원으로 7.9% 증가한 반면 1분위(하위 20%) 순자산은 1억4244만원으로 4.9% 감소했다.

김현기 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고분위의 순자산이 좀 많이 늘어난 반면 1분위의 순자산 보유액과 증감률은 감소해 지니계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득분배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소득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25로 전년 대비 0.002 상승했다. 2021년 이후 완만히 낮아지다 3년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5분위 배율 또한 5.72배에서 5.78배로 높아지면서 3년 만에 증가했다.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소득이 5.78배 더 많다는 의미다.

김 과장은 "1분위의 소득증가율보다 5분위의 증가율이 더 컸다"며 "이에 지니계수나 5분위 배율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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