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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편 재배, 10년 만에 최고…내전 속 불법 마약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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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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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9일 미얀마 중부 샨 주에서 농부가 양귀비를 들고 있다./AP 연합
미얀마에서 아편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재배가 올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2025 미얀마 아편 조사'에 따르면 미양마에서의 양귀비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5만 3100헥타르로, 2015년 이후 가장 넓은 면적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지속되는 내전과 경제 붕괴 속에서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마약 재배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편 가격이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도 재배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올해 미얀마의 아편 생산량은 약 1010톤으로 추산되며 아편 경제 규모는 최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5400억원)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4%를 차지한다.

UNODC는 미얀마가 세계 최대 메스암페타민 국가이기도 하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공급 감소로 미얀마산 헤로인이 유럽 시장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델핀 샤츠 UNODC 동남아·태평양 대표는 "내전, 빈곤, 가격 상승이 농민들을 양귀비 재배로 몰고 있다"며 "생계를 대체할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불법 마약 의존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 북동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분쟁 지역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들이 오랫동안 마약 생산 및 유통에 연루돼 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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