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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권은 무너졌다”…천안시 서북구보건소, 인격 모독·상습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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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5. 12. 03. 09:15

"직원 모욕·투명인간 취급까지 반복" 주장
'소장 모시는 날' 운영 의혹…팀 비용·개인 경비 부담
서북보건소 / 그래픽=박종규 기자
충남 천안시 서북구보건소가 최근 불거진 근무평정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인권 침해 문제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 건강을 지켜야 할 공공기관에서 정작 직원들은 모욕과 차별, 정신적 압박 속에 고통받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3일 복수의 내부제보에 따르면 서북구보건소장은 특정 직렬을 공개적으로 비하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직원들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폭로했다.

한 제보자는 "보건소장이 직렬 모임에서 술에 취한 채 '너희 직렬은 필요 없다'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쁘면 '표정이 왜 그러냐', '태도가 불량하다', '생각 좀 해라',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등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직원이나 익명 게시글 작성자를 찾아내라며 고소·고발을 언급하는 고성이 소장실 밖에까지 들린 적도 여러 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행위는 비난과 모욕을 넘어 직원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방식으로도 이어졌다.

또 다른 제보자는 "한 직원은 몇 달째 인사도 받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며 "당사자가 없는 회의 석상에서 해당 직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서북구보건소에는 '소장 모시는 날' 도 운영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팀 비용을 걷거나 팀장 개인경비로 외부에서 소장이 원하는 메뉴로 점심을 대접하고 하위 직원이 소장의 차량 운행을 맡는 방식이 당연시되어 온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과음 다음 날에는 이미 출근한 직원에게 소장 숙소로 오라는 연락을 보내 출근시키는 일이 잦았으며 비서 직원이 있음에도 근무 중 일반 직원에게 수시로 차 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일상적이었다는 증언이다.

이러한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갑질에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소하던 한 팀장은 퇴직하며 가까운 동료와 후배들에게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결국 조직을 떠난다"고 이유를 밝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투데이는 이현기 서북구보건소장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재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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