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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막지 못해 무거운 책임 통감”…고개 숙인 송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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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12. 03. 11:43

"국힘 107명 대표해 사과…與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민주 탄핵 남발로 국정마비…극도 혼란속 계엄 선포돼"
"군인·공직자·의료인·자영업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12·3 비상계엄 고개 숙인 송언석 원내대표<YONHAP NO-2939>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107명 의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들을 여야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고, 이같은 극도의 혼란 속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운을 뗏다.

송 원내대표는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령 선포로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 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 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폰 검열을 강요받은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된 의료인 여러분, 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 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정권 출범)6개월간의 경제 실정,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서 야당을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그리고 공직 사회 전체를 내란 몰이에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군인·경찰·법관·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국민 통합과 협치·복원을 위해 노력하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민주당과 이 정권은 12월 3일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며 "오늘은 국가적인 '비극의 날'.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12·3 비상계엄 1년의 진정한 교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서 다시 거듭나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민주야당, 권력 폭주를 견제하는 선명야당, 경제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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