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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두손두발 다 들었다... “자율주행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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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03. 17:21

자율주행 경쟁 본격화… 손발 모두 자유로워 주행 피로도↓
국내 도로 2만3000km서 활성화... 데이터 구축에 100억원
3년 무료 사용 이후 유료 전환… 미국선 월 구독료 39달러
[사진 1]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슈퍼크루즈 기능이 활성화된 모습. 스티어링 휠 상단 LED가 초록색으로 반짝인다./GM한국사업장
가양대교 북단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진 자유로.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페달에서는 발을 모두 내려놓았다. 시속 90㎞를 넘나드는 속도에서 차량은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달렸고, 앞차와의 간격을 계산해 주행을 이어갔다. 전방에 저속 주행 차량이 나타나자 방향지시등을 켠 뒤 매끄럽게 차선을 바꿔 추월했다. 국내 도로에서 경험한 '슈퍼크루즈'는 자율주행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실감케 했다.

3일 GM한국사업장은 오는 20일 공식 출시 예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시승행사를 열고 '슈퍼크루즈'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은재 GM한국사업장 DSX 차장은 "슈퍼크루즈는 2017년 북미에 첫 출시한 이후 지속 개선을 통해 올해 최신 버전이 도입됐다"며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 피로를 크게 줄이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크루즈 활성화는 복잡하지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슈퍼크루즈 버튼을 차례로 누르고 속도를 설정하자 스티어링 휠 LED 바가 녹색으로 바뀌며 기능이 활성화됐음을 알린다. 이후 스티어링휠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완전히 뗀 채 주행할 수 있다.

다만 GM은 철저히 '안전 우선'이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전방을 지속 주시하는 것을 전제로 작동하며,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일정 시간 주의가 분산되면 LED 점등, 시트 진동, 음성 등으로 점차 강하게 경고한다. 끝까지 반응하지 않으면 비상등 점등 후 스스로 감속 및 정지한다. 최종 주행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상기시키는 구조다.

슈퍼크루즈는 라이다 장비를 이용해 미리 구축한 도로 정보 데이터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를 활용해 작동한다. 앞차의 속도를 인지해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하고,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다만 나들목 진출이나 분기 구간에서는 운전자 개입이 필수다.

[사진 2]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이 완료된 모습
슈퍼크루즈가 자동 차선 변경을 완료한 모습./GM한국사업장
GM한국사업장은 슈퍼크루즈 국내 도입을 위해 적잖은 비용을 들였다. 국내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약 2만3000㎞ 구간 라이다 장비 스캔과 OTA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슈퍼크루즈는 에스컬레이드 IQ에만 적용되지만. 업계는 단일 모델 운영에 머물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다. 실제로 GM한국사업장 내부적으로도 슈퍼크루즈 기능을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준비 중이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슈퍼크루즈 기능은 3년 무상 제공 이후 유료 전환된다"며 "한국 요금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미 기준 월 39달러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은 단순한 신기술 체험을 넘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인 '검증 단계'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크루즈 도입으로 한국 시장이 자율주행 기술 검증의 새로운 시험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사진 3] 슈퍼크루즈 적용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한국에서 슈퍼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도로./GM한국사업장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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