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이상 관찰 없어… 안전성 입증
치매 예방 및 파킨슨병 억제 등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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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혜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홍잠은 고치를 만들기 직전 단계 누에를 수증기로 찐 다음 동결건조시킨 것으로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기능성 식품 소재로 평가된다. 해당 명칭은 '넓고 다양한 기능성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로 2017년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방 부장은 "홍잠은 누에고치를 짓기 위한 실크 단백질이 찬 익은누에로 만들어 영양성분 7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됐다"며 "특히 간 보호 효과가 있는 글리신을 비롯해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차의과대학교 김은희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홍잠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진이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쥐에 체중 1㎏당 홍잠 0.01~0.1g을 12주간 먹인 결과 체중 증가량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잠을 섭취한 비만 쥐의 간 중성지질은 56.1% 감소하고, 간 콜레스테롤은 41.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홍잠이 간세포 세포막에 존재하는 대사조절 수용체 지피알35에 작용해 지방 합성 억제 및 지방 소비 촉진 등을 유도, 축적되는 지방량을 줄여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인체적용실험도 진행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 전주한방병원이 모집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1.2g씩 홍잠 분말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 결과 홍잠 분말 섭취군에서 체중이 0.9㎏ 감소하고, 체질량지수가 0.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홍잠 분말은 특히 비만형 지방간군에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용기간에 따라 효과가 증대됐는데 섭취 이후 간 기능 관련 이상 반응도 관찰되지 않아 안전한 소재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와 관련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향후 산업체와 기준 규격, 안전성 평가, 기능성 평가 등 자료를 정리하고 홍잠이 국내·외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홍잠의 체중감소 효과와 간 건강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양잠 농가 소득 증대 및 산업적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홍잠 효능과 안정성도 확인돼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및 산업화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홍잠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지속할 방침이다. 홍잠 생산에 적합한 백옥잠, 도담누에 등 누에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를 개발해 수입원료로부터 국내 양잠 농가를 보호할 예정이다. 고품질 홍잠을 연중 생산·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사육기술 등도 개발한다.
그간 민관협력을 통해 확인한 홍잠의 다양한 효과도 지속 안내해 나간다. 농진청은 관련 연구를 통해 홍잠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억제, 간암 예방, 선천면역 세포 활성 증진 등 효과가 있다는 것을 관찰한 바 있다.
방 부장은 "국내에 양잠 농가는 약 425호 정도 된다. 홍잠이 치매 예방이라든지 비만 억제 등 특성을 갖고 있어 관련 시장을 겨냥할 경우 농가 확대 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신규 농가, 청년농 양성 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입증한 홍잠 효능을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