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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日방문객 수 증가… 카드업계, 앞다퉈 방일 고객 모시기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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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1. 28. 18:45

올해 10월까지 방일 한국인 766만명
현대, 교통·편의점 결제 데이터 이용… 신한, 숙박업으로 트래블카드 자리잡기
삼성, JCB와 손잡고 특화카드 4종… 우리, ‘엔화 지갑’ 역할 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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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카드사들이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일본 방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교통과 편의점, 쇼핑 등 분야를, 신한카드는 숙박과 식음료 업종을 대상으로 공략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일본계 카드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특화 카드를 발급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은 계열사인 은행과 협업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방일(訪日) 고객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지속적인 카드 업계 불황과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 때문이다. 실적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해외결제 수수료 확보와 우량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국내카드 최초로 일본에서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제휴를 맺고, 현대카드로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현지 결제 데이터를 이용한 전략이자, 더 많은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또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이 한국 기업과 손잡고 PB상품을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교통과 편의점, 쇼핑 등 일본 현지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영역을 중심으로 제휴처를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특화 프리미엄 카드인 '신한카드 하루'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 들어선 현지 숙박·교통·식음료 업종을 대상으로 각종 추가 이벤트를 얹었다. 현지 호텔·료칸 결제 시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 주거나, 음식점·카페 이용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신한카드 하루 한 장으로 일본 전용 트래블카드 자리잡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국제 브랜드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카드는 JCB브랜드 발급카드 4종(iD ONE·iD MOVE·iD PLUG-IN·taptap S)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했다. JCB는 일본에서 가장 넓은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브랜드다. 일본 현지 결제 편의성과 각종 부가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면서 삼성카드는 향후에도 JCB 브랜드로 발급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계열 은행과의 협업에도 나섰다. 체크카드를 통해 환전·결제·인출을 한 번에 해결하는 '엔화 지갑' 수요도 노리고 있다. 은행과 연계한 외화 예금 계좌에 미리 엔화를 넣어두고, 일본 현지에서 체크카드를 긁으면 별도 해외 결제 수수료 없이 결제되도록 한 상품들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여행이 잦은 고객들을 공략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국내 카드사들의 일본 방문 한국인 고객 공략은 매해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방일 관광객 수와 맞물려 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766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2023년 같은 시기 552만명, 2024년 720만명과 비교해 해마다 방일 한국인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일본 여행 수요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른바 '연말·연초 피크 시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항공편과 숙박 예약이 몰리는 시점에 맞춰 카드사들이 일본 특화 상품과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불황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우량고객 확보를 할 수 있어서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통상 사용 금액의 1~2%로 0%대인 국내 결제 수수료보다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다. 또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편입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우량고객 확보로 이어지게 할 수 있게 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들의 일본 여행이 일상화된 만큼 카드 업계의 일본 방문 고객을 공략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여행 준비 단계부터 현지에서의 경험까지 필요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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