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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부유식 콘크리트 기술’ 개발 나선다…“온실가스 저감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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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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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전경./한국석유공사
현대건설은 14일 부유체 기반의 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로 동남아시아 해양 유·가스전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 저장소 운영을 위한 순차 이전 확장형 부유식 CCS 시설 및 이산화탄소(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관련 8곳의 민·관·학 기관들과 함께 42개월간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CCS 기술은 배출되는 CO₂를 모아 땅속 깊은 곳에 안전하게 주입하여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국책 과제는 동남아시아 해양 지역의 고갈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부유식 CO₂ 주입 시스템의 개념과 기본설계(FEED)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총 연구비는 58억원 규모다. 주관 연구기관인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의 총괄을 담당한다. △한국석유공사 △미국선급협회 △서울대학교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Pertamina·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연구에 공동 참여한다.

지금까지 해양 이산화탄소 저장은 바다 밑에 고정된 구조물과 배관을 통해 CO₂를 주입해왔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처럼 저장소가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경우, 모듈형 주입 설비를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며 활용할 수 있는 부유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현대건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을 활용한 부유체 외에도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뜰 수 있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주입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본설계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까지 확보해 사업모델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프라 구축비용을 기존 고정형 방식에 비해 25%까지 절감할 예정인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CCS 사업 확대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부유식 CCS 기술은 블루 수소, 블루 암모니아 사업에도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부유식 수소 생산, 해상 암모니아 합성 설비 등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CCS 기술은 해상 토목과 다양한 플랜트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기에 가능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O₂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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