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골리앗 매킬로이 거꾸러뜨린 무명 고터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4010007532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7. 14. 10:33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고터럽 우승
최종 15언더파로 매킬로이 따돌려
장타자 고터럽, 퍼팅 잘 돼 통산 2승
GOLF-EUROPEAN/ <YONHAP NO-1024> (REUTERS)
크리스 고터럽이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무명이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크리스 고터럽(26·미국)이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를 제치고 현대차 후원의 제니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깜짝 우승했다

고터럽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등으로 4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가 된 고터럽은 13언더파에 그친 매킬로이를 따돌리고 PGA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던 세계 랭킹 158위 고터럽의 대반전 역전승이었다.

지난 2023년 하위권 선수들만 출전하는 머틀비치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고터럽은 통산 두 번째 우승에서는 세계랭킹 1~3위를 포함한 정상급 선수를 대거 따돌려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고터럽은 이번 우승으로 다가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동시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57만5000 달러다.

이날 승부는 공동 선두로 나선 고터럽과 매킬로이의 맞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고터럽은 한때 매킬로이에 2타 차로 뒤졌지만 7·8번 홀 연속 버디와 10번·12번 홀 징검다리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15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저질러 다시 1타 차로 쫓겼지만 16번 홀(파5) 약 3m 버디를 낚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새겼다. 고터럽은 우승 인터뷰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다음 주 디오픈에 나간다"고 기뻐했다.

우승 원동력은 퍼팅이다. 고터럽은 티샷 평균 거리 316야드를 자랑하는 장타자다. 하지만 퍼팅이 문제였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 1.767로 115위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퍼팅 이득타수(SG)가 7.3개로 전체 2위였다. 퍼트만 잘 된다면 무서운 선수라는 걸 증명한 대회였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리던 매킬로이는 뒷심이 부족했다. 9번 홀 이후 버디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2타 차 공동 2위(13언더파 267타)에 만족했다. 매킬로이는 "침체기가 있었지만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전의 수준으로 거의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잰더 쇼플리 등과 공동 8위(9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마지막 날 1타를 잃고 공동 17위(6언더파 274타)에 그쳤고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4위(4언더파 276타)가 됐다. 안병훈은 이날 3타를 더 잃어 컷을 통과한 79명 가운데 최하위(8오버파 288타)였다.

Britain Golf Scottish Open <YONHAP NO-0051> (AP)
크리스 고터럽이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에서 티샷을 때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