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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축량 부족에 우크라 무기 지원 일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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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02. 14:03

폴리티코 "방공미사일과 정밀탄이 대상"
NATO 2025 SUMMIT
지난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던 일부 무기 체계의 지원을 중단했다. 미 국방부가 최근 무기 비축량을 점검한 결과, 자국 방어에 필요한 수준 이하로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전세가 불리한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이번 결정은 국방부가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과 협력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전력은 여전히 의심의 여지 없이 강력하다. 이란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방부가 탄약 비축량을 점검한 결과 포탄, 방공미사일, 정밀 탄약의 총량이 줄었다고 판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무기 수출을 일부 중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뼈아픈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중폭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평화협상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측의 공식 협상은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약 660억 달러(약 89조 6800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지원을 제공해왔다.

콜비 차관은 "우리는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이 비극적인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다양한 군사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동시에 국방부는 미국의 국익과 병력의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군사 원조 전략 전반을 면밀히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며 "분명히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원 결정은 보류된 상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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