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희생 치른 분들에게 특별한 보상과 예우 다해야"
|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16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나누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면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 구성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많이 들리는 얘기 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얘기가 들려서는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고, 우리는 그걸 국가안전보장 또는 안보라고 부른다"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이든, 참전이든, 국가의 명령에 의해 외국 전쟁에서 희생양이 됐든 우리 국가공동체의 존속, 그리고 국가 구성원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해 희생하신 데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부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상과 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겠다. 여러분이 소외감이나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 대통령은 "1919년 4월 진천 만세운동에 참여하던 중 순국한 고(故) 박도철 선생님의 증손녀 박영현님이 자리하셨다. 조국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며 "유격 대원으로서 6·25 전쟁 참전 유공자이신 이춘자 용사님, 남편인 박창훈 용사님께서도 같은 부대에서 맹활약했다는데, 용사님들이 계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바다를 지켜낸 영공들과 유족들도 모셨다.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서후원 중사 아버님 서영석님, 천안함 피격 사건에서 전사한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우인,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셨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님, 연평도 포격 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김오복님이 함께하셨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모델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님도 함께했다"며 "광주 갈 때마다 뵙는데 저와 나이 차가 한살인 자제분과 제가 닮았다고 우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행사장 앞에서 손님들을 직접 맞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손희원 회장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해 주셔서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이 큰 위로와 희망을 느꼈다면서 6.25 정신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게 회원 자격을 유족까지 확대하고 남겨진 배우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은 "갈등의 늪에서 나와 국민통합의 다리를 건널 때 가장 확실하게 필요한 게 바로 보훈"이라고 하며 호국 정신, 독립 정신, 민주주의 정신을 앙양할 보훈 비서관을 대통령실에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그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답이 있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며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대통령실에서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 외에 4.19민주혁명회 이사 이해학 목사는 이 대통령에게 "안중근 열사와 6·25 참전용사들의 유해 발굴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요청했고, 2025년 인빅터스 대회 휠체어 컬링 부문 금메달을 딴 김영민 선수는 "군 복무 중 부상을 입고 한동안 방황했지만, 인빅터스 대회에 참가해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2029년 인빅터스게임 대회를 대전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