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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직접 타격 고려 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소재 알아...무조건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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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8. 07:13

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소재 알아, '지금은' 살해하지 않지만, 무조건 항복하라"
미 매체 "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에 직접 관여 고려"
스텔스 폭격기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투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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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6월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36주기 기념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소재를 알고 있다면서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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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소재 알아, '지금은' 살해하지 않지만, 무조건 항복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별개의 글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과 방공시스템 등 인프라와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할 당시 하메네이를 죽일 계획을 백악관에 알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해 취소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15일 전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우리'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SJ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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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 상황실로 2007년 5월 18일(현지시간) 찍은 사진./AFP·연합
백악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10월 26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두번째)·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네번째)·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왼쪽)·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가 이날 밤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진행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살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
◇ 미 매체 "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에 직접 관여 심각하게 고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데 직접 관여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국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중부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공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이란 공격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번째 미국 해군 구축함이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동지중해에 진입했고, 두번째 미국 항공모함 타격단이 아라비아해로 향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검토'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 트럼프, 국가안보회의 소집, 이란에 대한 직접 개입·공습 가능성 논의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이날 새벽 백악관에 복귀, 오후부터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직접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휴전이 아닌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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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일부 건물이 파괴된 이란 이스파의 핵기술 센터 모습으로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16일 찍을 사진./로이터·연합
◇ 밴스 "트럼프, 이란 우라늄 농축 종식 추가 조치 결정 가능성"
트럼프, 스텔스 폭격기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투하 가능성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엑스(X·트위터)에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며 "그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속하는 것"이라고 썼다.

밴스 부통령은 우라늄 농축이 민간용 원자력 에너지용이라는 이란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검토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하고, 핵시설과 방공시스템 등을 공격하고 있지만, 핵시설에 대한 타격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다고 WSJ이 전날 보도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산 아래에 있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목표물에 의미 있는 타격을 가하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려고 할 경우 할 B-2 스텔스 폭격기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를 투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미국 매체들을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외국의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회피해 온 만큼, 이 같은 전략 무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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