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대선 D-14일, 4년 전과 다른 공화당원 사전투표 증가, 결과에 영향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246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3. 06:00

미 대선 사전투표 180만여명, 4년 전 총투표자의 10%
공화당원, 사전투표 증가...트럼프에 유리
공화당원 투표율 하락 초래 사전투표 비판 트럼프, 이번엔 장려
US-EARLY-VOTING-CONTINUES-IN-NEVADA
미국 유권자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도우스 몰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19일 사전투표가 실시돼 11월 1일까지 사전 현장 투표가 실시된다./AFP·연합뉴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연방 하원의원 전원·상원의원 3분의 1, 그리고 주지사 등을 뽑는 미국 총선(11월 5일)을 2주 남긴 시점에서 이미 18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우편이나 투표소 방문을 통해 투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총선 때 같은 시점 사전투표자 수 150만여명을 상회하고, 당시 전체 투표자의 10%가 넘는 수치다.

US-EARLY-VOTING-CONTINUES-IN-NEVADA
미국 유권자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도우스 몰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미 대선 D-14일, 사전투표 180만명 상회...4년 전 총투표자의 10%...공화당원, 사전투표자 수 늘어

남부 최대 경합주 조지아주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60만명이 현장 투표를 해 4년 전 총투표자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허리케인 '헐린' 피해에서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지난 17일 사전투표 시작 6일 만에 14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특히 네바다주에서는 4년 전과 달리 사전 현장 투표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보다 많았다. 네바다주에서 전날까지 약 25만명이 투표했는데, 현장 투표자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 52%, 민주당원 28%였다. 우편투표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 43%, 공화당원 약 30%였다.

사전 현장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100만개 이상의 우편 투표용지가 도착, 약 65만명이 민주당, 30만명이 공화당 지지자, 10만명은 무당파였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이 경합주에서 2020년 대선 때 우편투표자 수는 260만여명이었다.

2020년 대선 때는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억5800만명 중 6560명이 우편으로, 3580만명이 투표소를 직접 찾아 사전투표를 했는데, 사전투표 비율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매사추세츠대(MIT) 선거 데이터·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우편투표자 중 약 60%가 민주당 지지자, 약 32%가 공화당 지지자였다.

Party to the Polls Purple Tour - Atlanta, GA
미국 대통령 선거 조지아주 사전투표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투표 장려 투어 행사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전후해 춤을 추고 있다./AP·연합뉴스
◇ 4년 전, 공화당원 투표율 하락 초래 사전투표 비판 트럼프, 사전투표 장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적인 이유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때와는 달리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사전투표 첫날인 15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우편) 투표용지가 있다면 즉시 보내라. 그렇지 않다면 내일 되도록 일찍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수백만 표의 부정투표를 했다고 주장하는 등 사전투표를 비판했는데, 이러한 공격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 하락을 초래했고, 이는 2021년 1월 5일 조지아주 결선 투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의 공화당 후보들의 패배로 이어져 민주당이 연방상원 다수당이 되는 대가를 치렀다고 일각에서 지적한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많은 공화당원은 민주당과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전투표에 대한 입장을 바꾸도록 권유해 왔다.

민주당은 바쁜 일정·악천후·질병 등으로 인해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지 못할 수 있는 확률을 줄이기 위해 최근 수년 동안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장려해 왔다.

'뱅킹' 투표로도 불리는 사전투표는 후보 캠프가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집중함으로써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lection 2024-Texas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웨스트 그레이 멀티서비스 센터에 후보자들의 이름과 얼굴이 있는 홍보판이 설치돼 있다./AP·연합뉴스
◇ 공화당원, 사전투표자 수 증가...트럼프에 유리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자가 많을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후보 캠프 모두 지금까지의 사전투표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투표 참여나 열의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면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이 2020년에 누린 우위를 상쇄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가 흡족해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제임스 블레어 정치국장은 "승리를 선언하기 시작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우리를 향한 전환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투표를 마친 응답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을, 3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선택했다고 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