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2% 참여 의향 사전투표, 민주당 후보에 유리
7개 경합주 여론조사, 트럼프 48% vs 해리스 47%
경합주서 트럼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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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거혁신·연구센터(CEIR)에 따르면 2000년 대선 때 유권자의 40%가 현장 또는 우편으로 사전투표를 했고,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미 대선 판세 가를 사전 현장·우편 투표 시작...유권자 4%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52%, 사전투표 의향...사전투표, 민주당 후보에 유리
지난 1일 100세 생일을 맞이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제39대·1977∼1981년 재임)도 16일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우편 사전투표를 했다고 그가 부인 고(故) 로절린 여사와 함께 설립한 '카터센터'가 밝혔다.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이 설사 대선일 이전에 숨져도 그의 사전투표는 유효표로 간주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까지 등록 유권자의 4%인 711만12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지아주는 사전투표 첫날인 15일에만 31만2206명이 투표해 기존 사전투표 첫날 최고 투표 기록인 2020년 대선 때 13만6000표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도 26만9696명이 투표, 이틀 동안 총 58만1902명이 투표소에 나왔으며 우편 사전투표 3만4272명를 포함하면 61만6174명으로 이미 투표율 8.6%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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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20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선거 데이터·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민주당원의 약 60%, 공화당원의 32%가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공화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조지아주는 부재자 투표 신청 기간을 단축하고, 엄격한 신분증 요건을 부과했으며 부재자 투표용지 투입함 사용을 크게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도 조지아주와 비슷한 제한을 추가했으며 법원이 투표용지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의 이름을 삭제하라는 명령에 따라 부재자 투표용지를 2주나 늦게 유권자들에게 발송했다. 아울러 허리케인 헐린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10개 투표소가 심각한 피해를 입어 현장 사전투표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처럼 사전투표, 특히 우편 투표율 하락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NBC방송이 지난 4~8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은 해리스 부통령에 호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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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서 해리스 지지율 하락세, 트럼프 상승세...선거분석 사이트 "트럼프, 6개 경합주서 우위"
하지만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사전투표 의향이 있는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898명을 대상으로 11~13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조사(오차범위 ±4.5%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48%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진다.
아울러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날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부 쇠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3개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0.3%포인트)을 제외한 미시간(+1.0)·펜실베이니아주(+0.3%)와 남부 선벨트 애리조나(+0.7%)·네바다(+1.1%)·노스캐롤라이나(+1.2%)·조지아주(+0.9%) 4개주 등 6개주에서 앞서고 있다.
NYT 집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네바다주에서 지지율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는 49%로 48%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최근 지지율은 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49% 대 48%, 애리조나주에서 49% 대 47%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고 있으며 최근 지지율은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