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트럼프보다 강한 ‘미국 우선주의’ 강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801001173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18. 14:23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동맹, 안보 무임승차론 주장...보호무역주의·미국 우선주의 천명
경합주 표심 겨냥 러스트벨트 복원 약속
NYT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성화 운반...밴스, 구현"
USA-ELECTION/REPUBLICANS-CONVENTION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이 17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17일(현지시간) 대선후보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창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방상원의원(오하이오주)인 밴스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3일째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행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불법 이민 비판·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 부흥·동맹의 안보 비용 부담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을 나열했다.

◇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NYT "밴스, 트럼프보다 '미국 우선주의' 상징...트럼프, 성화 운반...밴스, 구현"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계승할 후계자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밴스의 연설이 많은 점에서 그가 트럼프보다도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적인 상징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힘 있게 성화를 운반하고, 밴스는 이를 실행하는 구현자"라고 평가했다.

REPUBLICAN CONVENTION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의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지사·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7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UPI·연합뉴스
◇ 밴스, "동맹, 안보 무임승차 없다"...보호무역주의·미국 우선주의 천명

실제 밴스 후보는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의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며 "우리는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방위비의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 증액, 한국 등 미군 주둔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밴스 후보는 일자리를 가져오고, 미국의 제조업을 부활시킬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무한한 글로벌 무역을 위해 공급망을 희생하는 것을 끝내고, 점점 더 많은 제품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아름다운 라벨을 붙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공장을 짓고, 미국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든, 미국 가족들을 위한 진짜 제품들을 만드는 일에 사람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 밴스, 경합주 표심 겨냥 러스트벨트 복원 약속

오하이오에서 자란 밴스 후보는 선영이 있는 켄터키주에 자신과 부인 인도계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 그리고 자신의 3명의 자녀가 묻힐 것이라며 "오하이오의 미들타운,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의 잊혀진 모든 지역사회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구석 등 내가 나온 곳을 결코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자신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오하이오주가 속한 러스트벨트 부흥을 약속하면서 대선을 사실상 결정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미시간·위스콘신과 같은 러스트벨트 주들의 노동자 계층 유권자 표심을 얻는 데 밴스 의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이유 중 일부라고 말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USA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의 부인 인도계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가 17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소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밴스 "바이든, 미국 약화·빈곤화 챔피언...트럼프, 4년 만에 수십년 배신 뒤집어"

밴스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반세기 정치 경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상으로 되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내가 살아 있는 기간 39년보다 더 오래 워싱턴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해 왔다"며 "반세기 동안 그는 미국을 더 약하고, 가난하게 만들기 위한 모든 정책 구상의 챔피언(옹호자)이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4년간 조 바이든과 부패한 워싱턴 내부자들이 저지른 수십 년간의 배신을 뒤집었다"면서 "그는 노동자들을 위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에게 4년 더 재임할 수 있게 해준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4년 더"를 연호하면서 화답했다.

밴스 후보는 말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는 "나는 당신이 나에게 준 신뢰를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며 "당신이 이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부인 밴스 여사는 밴스 후보를 소개하면서 "그의 새 역할 목표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기회를 창출하며 더 좋은 삶을 구축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그가 우리 가족을 위해 추구했던 것과 동일하다"며 "오하이오 미들타운의 소년보다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더 강력한 예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