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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밸류업 소외 코스닥 기업들, AI 애널 등장 반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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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5. 09. 17:49

증명사진
김동민 금융증권부 기자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기업 밸류업' 한마디에, 국내 주식시장은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됐던 금융·비금융 지주사, 증권·보험주가 견인했다. 한 순간에 수혜주로 부상한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들 종목들은 단기간에 급등했다. 성장 가능성과 함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결과다.

수혜주로 지목된 기업들이 대부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종목인 만큼, 해당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답보 상태다. 밸류업 논의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소외되면서, 시장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문제의 근원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주주환원 여력이 지적되자, 정부는 세제혜택 카드를 꺼냈다. 단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소외 현상은 그리 개선되지 못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밸류업 정책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선제조건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공평한 정보 공유가 선행돼 투자자들과 소통이 가능한 시장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부터 상장 기업들의 투자정보가 담긴 증권사 리포트가 시장에 공유됐지만,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배제돼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AI(인공지능) 애널리스트가 등장하자, 투자자 유치에 목매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인력과 시간 등 물리적인 제약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소규모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기피해왔는데, AI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문제에서 비켜서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 작성에 소요되던 시간을 5시간에서 5~15분으로 단축하는 AI 기술을 확보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여타 증권사들도 AI 리서치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핵심 요소에는 투자자와 기업 뿐만 아니라, 정보와 소통도 포함된다.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원활하게 전달이 돼야 기업도 투자자도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AI 애널리스트의 등장이 투자 유치가 절실한 코스닥 상장기업에게 단비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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