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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비·신사업’ 우려 커졌다…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리스크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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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03. 18:15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글로벌 사우스' 공략 빨간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 가전 해상 운임비 부담 '쑥'
리스크 장기화 땐 HVAC 판로 확대도 악영향
[사진3] LG전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성장 가속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출 2배 달성 (2)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라인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인 모습./LG전자
중동발 경제 리스크에 국내 산업계가 초비상이다.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지역을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점찍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사우스 주요 국가를 타깃으로 주력인 가전과 HVAC(냉난방공조) 사업 판로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변수로 떠올랐다. 회사 안팎에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해상 운임비 상승 등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중동 주재원들의 안전 확인을 비롯해 대체 공급망 파악 등 중동발 경제 리스크로 인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특히 해상 물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유가와 해상 운임비 상승 여파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브라질 등 3개국에서만 6조2000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이들 3개국에서 2030년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단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달에는 주요 제품군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를 7년 만에 UAE(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하며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UAE에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 사업을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당장 우려되는 건 해상 운임비 상승이다.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 부피가 큰 생활가전은 주로 바다를 통해 운반되는 만큼 해상 운임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LG전자는 2024년 3조원대 운반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분기에만 2조3000억원 규모의 운반비를 나타내면서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올해는 글로벌 해상 운임 지수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악재로 부상했다. 봉쇄 조치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해상 운임비 상승과도 직결되는 탓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우회할 경우 해상 운임비가 최대 8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대표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지난달 중순 1200선까지 내려왔다가 27일 1300선으로 다시 올랐다.

HVAC 사업 판로 확대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졌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고온 기후 특성상 HVAC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재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현지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 중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옴시티에 들어서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관련 HVAC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중동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칫 판로 확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출은 우회 경로를 통해 가능하지만, B2G(기업·정부간 거래) 성격의 프로젝트는 정세에 따라 한동안 위축될 수 있어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수주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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