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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필리핀 도착…현지 언론 “계엄 위기 극복, 전략적 전환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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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3. 03. 15:28

방산·인프라 원전·AI 협력 확대
법치 기반 경제동맹 강화 기대
필리핀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YONHAP NO-4174>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마닐라 빌라모어 군공항에서 환영객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필리핀 수교 77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에 나섰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계엄 위기 속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방문을 방산·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낮 12시 50분께 필리핀 마닐라 빌라모아 군공항에 도착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공항에는 프란시스코 티우 라우렐 농업장관 등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이 나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필리핀 측은 이 대통령에게 꽃목걸이를 걸어 환영의 뜻을 전했고, 김혜경 여사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필리핀은 한국의 동남아시아 최초 수교국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이자 최대 규모로 6·25전쟁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다. 올해는 양국 수교 77주년으로, 이번 방문은 안보 협력의 역사적 토대를 경제·산업 협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필리핀 독립 영웅을 기리는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어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도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에서는 방산·인프라·통상 협력 심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원전, 조선,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CSP(Contributor·Springboard·Partner) 비전'의 구체적 이행 방안도 논의된다.

회담 이후에는 협력 문건 서명식과 공동 언론 발표, 국빈만찬이 이어진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은 양국 수교 77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이번 국빈 방문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일간지 비즈니스 미러(Business Mirror)에 기고한 조지 바르셀론 필리핀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전을 넘어 전쟁과 공동의 희생 속에서 맺어진 유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정권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필리핀 유력지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Philippine Daily Inquirer)에 기고한 아르테미오 V. 팡가니반 전 필리핀 대법원장은 "2024년 말 불법적 계엄령 선포라는 혼란 속에서도 한국 민주주의는 빠르게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며 제도적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위기 속에서도 시민과 제도가 작동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팡가니반 전 대법원장은 이번 국빈 방문을 "법치와 입헌주의, 인공지능(AI) 협력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기회"라며 "이 대통령의 개인적 성장 과정과 법치 기반 국정 철학이 투자자 신뢰와 생산성, 투명성을 강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문 이튿날인 4일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생존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만난다.

이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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