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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새 역사 쓴 한투證… 영업익·순익 동반 ‘2조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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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2. 11. 18:00

작년 영업익·순익 각각 82.5%·80%↑
김성환 '공격경영' 효과… 전 부문 성장
"글로벌 시장서 인정 받는 리더될 것"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리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김성환 대표의 공격적 영업 전략 아래 국내 증시의 활황,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 수익성 등이 두루 시너지를 낸 결과다. 특히 기존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배당금·분배금과 더불어 발행어음 수익 등 운용 부문의 성과도 역대급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번 성과는 전 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탄탄한 증권업 포트폴리오로 이뤘다는 점에서 한층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작년 말에는 업계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에 지정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단순 성장을 넘어 이익 구조 자체를 세계적 IB 수준으로 끌어올려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4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5%, 79.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한 호황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닌,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95.5% 증가한 2조34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2조244억원으로 9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2조4184억원, 당기순이익 2조60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2024년 4조2900억원에서 2025년 6조4500억원으로 50.6% 급증하면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9.42%에서 10.12%로 0.70%포인트 늘어나 두 자릿수 점유율을 안착시켰다. 고객 대출 평균잔액은 3조1600억원에서 3조7800억원으로 19.6% 증가하며 관련 이자 수익이 6.3%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외형과 수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85조7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1135억원)와 일임계약 수수료(393억원)가 각각 전년 대비 31.5%, 75.4% 늘어나며 부문 수익(2089억원)을 뒷받침했다.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형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수익을 방어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SDI 딜을 주관하며 유상증자 리그테이블 2위를, 기업공개(IPO)에선 업계 5위를 기록했다.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7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PF 및 인수합병(M&A) 관련 수익은 충당금·평가손실을 반영하고도 2132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운용 부문에서는 투자 자산 엑시트 성과에 발행어음·IMA 운용 수익이 가세하면서 수익 구조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1조2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3%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중 자체 보유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분배금 수익이 5523억원(43.3%)에 달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1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 확대됐다. IMA의 경우 1호(1조1147억원)에 이어 2호(7772억원)까지 흥행하며 누적 잔고 1조8919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 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금융지주의 이익 비중에서 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향후 증권 외 계열사의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기준 지주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증권 비중은 99.5%로 그룹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이 증권에 쏠려 있다.
박이삭 기자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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