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조원대 ESS 수주戰…‘독주’ 삼성SDI·‘반전’ LG엔솔, 관건은 ‘국산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11010004202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11. 17:44

ESS 2차 중앙계약 입찰 발표 임박
삼성SDI·LG엔솔·SK온 등 각축전
삼성SDI 우세 속 반전 노리는 LG엔솔
비가격 평가 요소 최종 변수될 전망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2
김동명 LG엔솔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LG엔솔
1조원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 시장 2차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업은 1차 계약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SDI와 설욕을 벼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재대결 구도로 압축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관건은 '국내 산업 기여도'라는 변수다.

김동명 LG엔솔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ESS 중앙계약 수주와 관련해 "1차 때 대비 원가를 많이 낮췄고, 국산화율도 높였다"며 "구미·광양에서 팩과 컨테이너까지 모두 생산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국산화율'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번 입찰의 평가 구조 변화를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되는데, 김 대표는 향후 국내 중앙계약 시장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총 540㎿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공급 규모만 1조원대에 달한다. 물량 자체도 크지만, 국내 ESS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적지 않다.

경쟁 구도는 분명하다. 1차 입찰에서 삼성SDI는 76%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사실상 사업을 독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4%에 그쳤다. SK온은 수주에 실패했다.

2차전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간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황이다. 삼성SDI가 우위를 이어갈지, LG에너지솔루션이 반격할 수 있을지가 이번 입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승부를 가를 변수는 평가 기준의 변화다. 2차 입찰에서는 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60%에서 50%로 낮아진 반면, 비가격 평가 비중은 40%에서 50%로 확대됐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생산 체계 구축, 공급망 안정성 등 국내 산업 기여도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대표가 '국산화율'을 거듭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삼성SDI는 이미 국내 공급망을 상당 부분 갖춘 상태로, 비가격 평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차 사업에서의 압도적 점유율 역시 단순 가격 우위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엔솔은 내년 가동 예정인 오창 에너지플랜트 LFP(리튬인산철) 라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ESS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해 가격과 비가격 요소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SK온 역시 충남 서산공장에 3GWh 규모의 LFP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양극재와 분리막 등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첫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삼성SDI가 모든 면에서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수주는 실적에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배터리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