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이창동 감독과의 차기작 "더 배우고 싶은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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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11일 개봉한 '휴민트'에서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을 연기했다. 사건을 이끌고 관객을 안내하는 역할이다. 그는 "힘을 빼고 안내자 역할에 집중하려 했다"며 "관객이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남기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연기를 덜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그의 말에는 배우로서의 태도가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연기관은 노희경 작가와의 작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대사에 방점을 찍으려면 앞에서 힘을 빼야 한다"는 조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인성은 "백지처럼 열어둬야 관객이 들어온다"고 표현했다. 감정을 과잉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액션에 대한 접근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휴민트'의 주요 액션 신은 촬영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다. 약 3주간 액션 스쿨에서 동선을 맞추고 카메라 동선까지 포함한 데모 촬영을 거쳤다. 처음부터 강도 높은 장면을 찍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내가 액션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감독님의 연출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클래식한 첩보영화'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잔재주를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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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의 조인성은 조율자에 가까웠다. 제작진과 배우 사이를 잇는 역할을 자처했다. "상황을 알면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해외 촬영 경험이 많은 그는 동료들의 피로와 불안을 자연스럽게 읽어냈다. 배려는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가까웠다.
조인성은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휴민트'를 시작으로 나홍진 감독의 '호프',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출연한다.
"이창동·나홍진·류승완 감독을 거부할 이유가 없죠. 좋은 감독님들과 작업하면서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요. 세 분 모두 완성도에 대해 집요한 분들이에요. 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계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현장에서 모든 감정을 비우고 연기에 집중하고 싶고 관객에게 열린 공간을 남기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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