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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지배구조 대수술…홈쇼핑, 100% 자회사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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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2. 11. 18:31

지주사 가치 재평가 시험대
지에프홀딩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중간지주사역 정리→단일체제 강화
'투자·사업' 회사로 인적분할 추진
중복상장 이슈 해소·주주가치 제고
10개 계열사 자사주 3500억 소각도
현대백그룹 그래픽 완성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중간지주사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사 중심 체제 강화에 나섰다. 중복상장 구조 정리와 지배구조 단순화가 주요 배경으로 제시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지주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주사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자회사 가치가 단일 지주사로 귀속될 경우 자산가치 평가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장에서 적용되는 할인율 역시 축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구조개편이 중장기 지배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형제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이 향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할 경우에도 인적분할 등 투명한 분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기존 57.36%였던 지분율을 전량 확보하면서 현대홈쇼핑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양사는 오는 4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한 뒤, 6월 30일 주식교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으로 현대홈쇼핑의 중간지주사 역할 역시 정리된다. 기존 현대지에프홀딩스 → 현대홈쇼핑 → 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지주사→중간지주→손자회사로 단순화되면서, 지주사 중심의 단일 체제가 강화된다. 최근 시장에서 지적돼 온 중복상장 이슈를 해소하고, 자회사 가치의 지주사 집중 효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주식교환 비율이다. 양사가 확정한 교환비율은 1대 6.3571040이다. 현대홈쇼핑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3571040주를 교부받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현대홈쇼핑 주주가 받게 되는 교환가치는 현재 주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1만2400원)에 교환비율을 적용하면 약 7만8800원으로 계산되며, 이는 같은 날 현대홈쇼핑 종가(7만3300원)보다 높다. 단순히 현재 시장가격만 놓고 보면 이번 교환비율이 홈쇼핑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평가 시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약 6개월 전 종가 기준 양사 주가 비율은 1대 6.72 수준으로, 당시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교환비율보다 높게 나타난다. 즉, 과거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교환비율이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현대홈쇼핑 주주에게 다소 불리한 구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에서는 현대홈쇼핑(10.48배)이 현대지에프홀딩스(3.53배)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익 대비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더 높게 평가되는 회사를 낮은 PER의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의 PBR은 0.35배로 현대지에프홀딩스(0.48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 자산가치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된 회사를 덜 할인된 지주사와 교환하는 구조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주식교환 이후 현대홈쇼핑은 하반기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이 추진된다.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현대퓨처넷·현대L&C 등 주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 절차를 거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자산가치(NAV)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로 집중될 경우 자산가치 기반 기업가치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구조개편과 맞물려 강화된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 등 10개 계열사는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현대지에프홀딩스 1000억원 규모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퓨처넷이 추가로 자사주를 취득해 연내에 소각할 방침이다. 추가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까지 포함한 총 규모는 약 350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으로 자회사 관리 체계가 명확히 정립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전환되고,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판단 및 의사 결정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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