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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상생’ 강조만 스무 차례…“비 올 때 함께 맞아주는 금융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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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2. 11. 18:08

황기연 행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150조원 생산적 금융 투입…수출기업 활력 제고
지역 기업 여신비중 확대…"지방 中企까지 포용"
"대기업-중기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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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상욱 기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포용과 상생, 인내를 스무 차례 이상 언급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수도권 대기업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중소·중견기업까지 금융지원이 촘촘히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황기연 행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책 계획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황 행장 취임 이후 언론과의 첫 대면이자, 수은이 6년 만에 개최한 기자 간담회였다.

이날 황 행장은 향후 수출입은행의 업무 추진 계획을 직접 소개하면서, 통상위기 극복과 기업 성장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출기업 지원은 기업들의 금융비용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온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해 금리 우대와 대출 한도 확대 등을 지원한다. 동시에 미국·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신규 수출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도 약속했다. 향후 3년 동안 중소기업에 11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집행하고, 특히 지방에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을 전체 여신의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조성해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기업맞춤형 컨설팅의 규모와 범위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황 행장은 수은의 포용·상생 기조를 시중은행의 생산적 금융 정책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았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기업의 재기와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산이 없을 때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수은도 포용적 금융을 통해 수도권의 대기업부터 지방의 작은 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첨단전략산업에는 '단계별 성장 지원'이라는 틀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산업 전 분야에 22조원을,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는 10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수은법 개정으로 대출·보증 연계 없이도 수은이 직접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된 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 이들 기업의 스케일업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제한이 풀렸지만 조직과 전문 인력 등 준비가 아직 충분치 않은 만큼, 상반기 중 준비 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자금 집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현재 전문 인력이 사실상 없어, 상반기에 내·외부적으로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기존 직원을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개정안 시행 시점인 7월에 맞춰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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