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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기대” 속 항모 전개… 하메네이 “공격하면 지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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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2. 02. 06:52

트럼프 "진지한 대화 중...이란 핵 폐기 합의 기대"
WSJ "펜타곤, 이란 공격 전 중동 방공 자산 이동 중"
하메네이 배수진 "공격하면 지역 전쟁"… 반정부 시위 '쿠데타' 규정
Iran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처에서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일(현지시간) 각각 '최대 압박 속 합의 기대', '지역 전쟁 경고'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 트럼프 "이란과 진지한 대화"… 항모 전단으로 압박 병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메네이의 경고성 발언에 대해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발언에 놀라지 않았으며, 여전히 합의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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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2012년 4월 15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를 항해하고 있다./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현재 미국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수용 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란의 핵무기 폐기를 전제로 한 합의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시 즉각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강경 기조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하메네이의 전쟁 경고를 일축하면서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함선들이 그곳에 가 있다. 며칠이면 도착할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력을 '아르마다(armada·무적함대)'라고 지칭하며,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의 말이 옳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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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원들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 의사당에서 혁명수비대 제복을 입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란 ICANA 제공·AP·연합
◇ 하메네이 배수진 "공격하면 지역 전쟁"… 반정부 시위 '쿠데타' 규정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 거처에서 한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 연설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미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미국인들은 만약 그들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체를 휘말리게 하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AP·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최근 이란 전역을 휩쓴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시위대가 경찰과 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나라도 공격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누구든지 탐욕을 부리거나 공격하고, 괴롭히려 한다면 이란 국민은 그들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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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불에 탄 버스가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하프토메티르 광장에 방치돼 있다./AFP·연합
◇ WSJ "미군 공습은 아직… 방공 자산 이동 중"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군의 이란 공격에 앞서 방어망 구축이 선결 과제라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의 이란 공습은 임박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방부가 추가적인 방공망을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주요 거점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포대를 포함한 추가 방공망을 전개하고 있다.

WSJ는 "방공 문제의 핵심은 보복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타격했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당시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과 카타르의 패트리엇 방공망이 이를 대부분 차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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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진행된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에린 엘모어 국무부 공관 예술 담당 국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약속 '무적함대' 중동 도착...백악관 "외교와 군사 옵션 모두 열려 있어"

현재 중동 지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아르마다(armada·무적함대)'가 이미 도착해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WSJ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타격군이 중동에 도착했고, 정교한 F-35 전투기들이 지역에 더 가깝게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외교와 군사 옵션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해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은 행동이 필요 없기를 바라지만, 이란 정권은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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