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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전년(3만6223달러)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GDP가 후퇴한 것은 3년 만이다. 2014년 3만 달러 시대를 연 이후 12년째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만 통계청이 추산한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8700달러로 한국을 추월했다. 올해는 4만921달러로 예상돼 2021년 3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지 5년 만에 4만 달러 진입이 유력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2년 늦은 2028년 4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의 고환율·저성장 추세라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이처럼 양국 간 명암이 엇갈린 가장 큰 요인은 성장률 격차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은 1%로 잠정 집계돼 코로나 한파가 덮친 2020년(0.7%) 이후 가장 낮았다.
재정경제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1.8%에서 2%로 상향 조정했지만 195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2% 이하 저성장'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대만은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지난해 7.37%에 이어 올해도 4% 선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TSMC를 앞세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고인 6407억 달러를 기록한 것 못지않게 정부의 장기전략도 한몫했다.
반도체 파운드리를 국가핵심 산업으로 정하고 전력·용수·인력지원, 법인세 경감 등을 10년 넘게 지속해 왔다. 이재명 정부가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을 표방하면서도 반도체 연구개발(R&D)인력의 주52시간 근로제 규제조차 손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크게 대비된다. 반도체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추가 원전 건설도 결론을 못 낸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기록한 직전 최고치 1484원에 또다시 근접하고 있는 것도 큰 실책이다. 환율 부담 탓에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금리를 못 내리면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올 들어 환율 급등의 주범인 서학개미들 발길을 되돌리려면 세제개편 못지않게 '코스피 5000시대'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정부는 고환율을 잡기 위한 일시적 시장개입보다 노란봉투법·중대재해처벌법 등 근본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할 규제 혁파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