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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AI 전력난’에 영업익 3배 껑충… 美 일감 쓸어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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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1. 12. 17:59

영업이익률 사상 첫 10% 전망
AI가 끌고 IRA가 밀어준 '역대급 실적'
'데이터센터·IRA·中퇴출' 3박자 호재
효성중공업 멤피스
default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
효성중공업이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호재를 타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12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28억원으로, 전년 3625억원 대비 91%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던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1.7%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첫 10% 벽을 넘는 모양새다. 2022년 1400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배 뛴 결과다.

이 같은 급등세는 '트리플 호재'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집행으로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물꼬를 텄다. 여기에 챗GPT 이후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북미 전역에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을 벌이면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

업계관계자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한 중국 업체들의 빈자리를 국내업체들이 프리미엄 퀄리티를 앞세워 장악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며 "효성중공업은 미국이 깔고 있는 최첨단 765kV 송전망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며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이 기회를 공격적 수주로 활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약 11조원으로 향후 2년 치 먹거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만 연간 3조원 이상의 일감을 쓸어 담으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주 잔고를 실적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관건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주문부터 납품까지 통상 12~18개월 이상 소요되는 대표적인 장기 수주 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부터 제조, 시공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납기가 길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주문량을 적기에 소화해내지 못하면 자칫 실적 반영이 늦어질 수 있다.

이에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팀 스피릿'과 함께 '캐시플로우(현금 흐름)'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례 없는 호황기에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는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운전 자본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증설에 전력을 쏟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 예정된 증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고질적인 생산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쌓여 있는 수주 잔고가 가파른 매출 우상향 곡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효성중공업뿐 아니라 한국 중전기 업체 전반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효성중공업은 이 중에서도 물량 중심의 공격적 수주와 해외 공장 증설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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