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범LG 이탈’ 우려 넘어선 아워홈…김동선 체제 첫 성적표 홈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12010005319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12. 17:36

작년 단체급식 신규물량 30% 수주
재계약률 85%…기존 고객 방어도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 턱밑 추격
Gemini_Generated_Image_75g9bx75g9bx75g9
김동선 아워홈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왼쪽)과 인기 외식 브랜드와 협업한 메뉴가 제공된 아워홈 운영 구내식당 모습을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편집한 이미지. /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단체급식 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될 당시 제기됐던 '범LG 고객 이탈' 우려를 수치로 반박하며, 1위 사업자인 삼성웰스토리를 추격할 성장 동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실적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체제에서 처음 확인된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은 한화 편입 이후 아워홈의 첫 성적표에 사실상 '합격점'을 부여하는 분위기다.

아워홈은 지난해 단체급식 시장 신규 입찰 물량 가운데 약 30%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신규 수주 비중이다. 기존 고객 방어 성과도 냈다. 지난해 기준 계약 만료를 앞둔 전체 고객사의 85%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재계약률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단체급식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물린다. 아워홈은 지난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을 인수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고, 삼성물산 계열 삼성웰스토리가 주도해 온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식 시장에서 수주 결과는 곧 경쟁력을 가늠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단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신규 입찰을 따내고, 동시에 기존 고객을 지켜냈다는 점은 운영 안정성과 가격·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화 체제 편입 이후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것은 범LG 계열 물량의 향방이었다. 아워홈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으로, 아워홈은 그간 범LG가 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이 같은 배경으로 LG·LS·GS 계열 등 범LG 구내식당 110여 곳,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물량 이탈 가능성이 인수 직후 최대 리스크로 꼽혔다.

실제 한화에 인수 이후, LG유플러스·GS건설·LS 계열 일부 사업장의 위탁급식 운영이 종료되거나 타 업체로 넘어간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러한 이탈 사례에도 신규 수주 확대와 높은 재계약률이 동시에 나타나며, 범LG 이탈 리스크가 실적 공백으로 현실화되진 않았다는 평가다. 일부 공백의 경우 한화 계열사 내 잠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수 초기 일각에서 고객 이탈 우려가 있었지만 한화 편입 이후 실제로 나타난 변화와 성과는 뉴 아워홈의 한층 높아진 경쟁력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김 부사장 체제에서 처음 제시된 성과라는 점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물류 전처리 효율화, 주방 자동화 기술 고도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단체급식 사업을 단순 운영 중심에서 '시스템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시선은 이제 성과의 지속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소규모 오피스와 군 급식 등을 중심으로 약 7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맛과 품질 고도화, 현장 의견 반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2030년까지 단체급식 부문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범LG 이탈 리스크 관리가 최대 과제였지만, 이를 수치로 방어한 만큼 향후 관전 포인트는 김 부사장 체제가 제시한 중장기 전략의 실행 속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아워홈의 매출액은 가정간편식(HMR) 등의 성장에 힘입어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